오늘(12월 18일) 오후 7:00부터 9:00까지 우리학교 인촌기념관(4.18기념관) 대강당에서 국립한국예술종합학교 주관, 문화관광부, 유네스코, 고려대학교 후원으로 <국립청소년 국악관현악단 designtimesp=15029 designtimesp=15319 designtimesp=16018 designtimesp=16126>의 제2회 정기연주회 "춤, 바람, 난장"을 개최하였다. 관객들은 우리학교 학생들보다는 주로 단원들의 가족과 동료, 고교생들이 대부분이었고 대강당이 꽉 메워질 정도였다.

프로그램은 아래 순서로 진행되었다.

1. 거문고 합주  "고구려의 여운" (작곡: 정대석)
2. 해금합주  "어디만치 왔니?" (작곡: 원일)
3. 임진강, 사발가, 통일아리랑 (작곡: 고정환, 편곡: 고명수, 김만석, 노래: 김용우)
4. Minimal Music "In C" (작곡: Terry Riley)
5. 어느날 목이 긴 기린 꿈을 꾸다, Rain, 해바라기 (작곡/협연: 공명, 편곡: 김기범, 박한규)
6. 춤, 바람, 난장 (작곡: 원일)

국립청소년 국악관현악단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결성을 추진해왔고 한예종, 단국대, 서울대, 한양대, 이화여대, 국립국악고(순서없음) 등의 학교 소속 학생들로 구성하여 5월 20일 창단연주회를 가졌고 이번이 두번째 정기연주회였다. 12월 20일에는 청소년을 위한 송년음악회도 계획되어 있다. 단장은 정재국 교수(한예종)이며 상임지휘자는 원일씨이다.

이번 공연의 지휘를 맡은 이는 영화음악가로 음악매니아들에게 더욱 친숙한 원일씨였다. 원일씨는 현재 한예종 교수이기도 하다. 사회는 김용우씨가 맡았고, 임진강, 사발가, 통일아리랑을 직접 부를때는 멋진 목소리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1960년대 이북에서 작곡된 임진강은 가고싶어도 가지 못하는 흩어진 가족의 아픔을 표현한 노래라고 소개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민족 모두의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통일아리랑을 다 부르고 나서는 신명나고 속도감 넘치는 짝쇠공연을 하여 더욱 박수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 특별히 타악그룹 "공명"이 출연하여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객과 주고받는 협연(?)을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곡인 춤, 바람, 난장 연주를 하기 전, 자녀 한 명이 단원에서 활동한다고 하며 5분정도 짤막강연을 한 도올 김욕옥씨는 "80년대만 해도 서양미술, 서양음악, 서약철학 등에 밀려 대접을 못받았던 우리 민족의 좋은 것들이 이제야 제 자리를 찾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순수한 자기 민족 악기만으로 이런 거대한 (관현)악단을 구성해 연주할 수 있는 나라는 몇 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말고사 기간이지만 이런 흔치않은 수준급 행사가 우리학교에서 열리는데도 거의 홍보가 되지 않은 것은 문제가 많다. 한예종과의 다양한 교류가 실제 현실화되고 있지만 우리학교 학생들에게는 아직 그리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앞으로 고대100년을 준비하고 있는 학교의 모습으로는 너무나 미흡하다. 소위 '민족대학'임을 형식적으로 자칭하는데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21세기에 맞는 민족적인 가치와 문화, 학문들을 발굴하고 장려, 지원하여 진정한 대학의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행사 홍보를 잘 해서 우리학교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학교는 더욱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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