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1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와 관련하여 수많은 논란이 지난 방중부터 있어왔다. 특히 전국철거민연합(이하, 전철연), 민중철거민연대(이하, 민철연)에 각각 소속된 철거민대책위가 존재하게 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함께 연대해온 학생들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대신문에 안암1구역 철거민 문제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이상현 기자의 ‘[시사-우리시대의 철거민] 안암1구역의 외로운 전쟁’이라는 기사가 바로 그것이다.

최근 고대신문 기사를 비롯한 각종 언론을 통해 철거민운동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부각되었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그 보도들이 일방의 입장만을 기사화했다는 문제점을 차치한다 하더라도, 그러한 기사에 의해 철거민운동에 대한 반감, 편견이 높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철연 방식의 철거민운동을 반대하며 모였다고 하는 민중 철거민 연대도 그 내에 여러 파로 나뉘어 논쟁이 진행 중이라 발대식을 무기한 연기하였다. 우리가 이를 통해 알아야 할 것은 그 논쟁자체가 문제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철거민운동을 올바로 세우기 위한 내적 싸움이 불가피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상처를 입었을 학생들에게 그래도 빈민학생 연대에 대해 섣불리 부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안다. 98년 도원동, 전농3동, 99년 안양 유진상가, 전농3동, (궁안마을), 2000·2001년 최촌마을, 수색으로 이어졌던 빈학연대투쟁에서의 슬픔, 그리고 그 극복의 노력을 잊지 않길 바란다. 단지, 철대위가 두 개 세워져 활동하고 있는 안암철대위와의 연대에 대해 학생들의 입장이 어떠해야할지, 연대의 원칙이 무엇일지가 우리 앞에 놓여있는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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