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획재정부 사무관 출신 신재민(행정학과 04학번) 교우가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린 ‘청와대의 기재부 압력 의혹 제기 글’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신 씨는 작년 12월 29일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지시 의혹’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30일에는 ‘청와대의 적자성 국채 추가 발행 지시’에 대한 심경 글을 고파스에 차례로 게시했다. 그는 청와대가 민간기업인 KT&G 사장 교체에 개입했으며 불필요한 적자성 국채의 추가 발행을 강요했다고 주장했고, 해당 게시물이 언론 보도되며 이슈화됐다.

  추가 폭로도 고파스를 통해 이뤄졌다. 신재민 교우는 1일 기재부 차관보로 추정되는 인물과 2017년 11월 14일에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 이미지를 게시했다. 차관보가 “국채를 최대한 발행해 2017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덜 떨어트려야 한다”고 언급한 내용이었다.

  신재민 씨는 입장 표명을 위한 인터뷰 방식에 대해 고파스 이용자들의 의견을 구하고, 다음날 새벽 고파스에서 ‘짱세’로 활동하는 장세완(기계공학과 04학번) 교우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을 통해 신 씨는 “청와대의 적자성 국채 발행 지시 당시의 구체적 상황을 기록한 비망록이 있다”고 추가 폭로했다. 장세완 교우는 “신재민 씨를 돕고 싶어 라이브 방송에 필요한 장비를 제공했고 신 씨의 권유로 방송에 함께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파스 이용자들은 신재민 교우가 올린 글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신재민’ 검색어가 20일 넘게 고파스 인기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고, 호랑이광장 게시판에 올라온 신재민 교우의 게시물은 750개가 넘는 추천 수를 기록했다. 신 교우의 행보를 응원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으며 일부는 앞으로의 대응 방향에 대해 조언을 건넸다. 신 교우에 대한 기재부 측의 고발 및 정치권 내 공격이 계속되자 대자보 게시, 서명운동 등 고파스 이용자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이기도 했다.

  신재민 교우는 게시물을 통해 ‘교우들에게 의지하고 싶어서 고파스에만 글을 올린다’고 고파스를 의혹 제기의 창구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고파스를 중심으로 진행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고파스 운영진 측은 “고파스가 고대인의 소통창구,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 사례”라며 “앞으로도 재학생과 졸업생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고대인의 커뮤니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 | 이선우 기자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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