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문과대학 심리학과가 오는 2020년부터 심리학부로 분리 독립한다. 2월 초에 있을 재단 이사회 승인만을 앞둔 상태다. 학부 독립을 통해 심리학과(학과장=허태균 교수)는 △교과과정 개편 △자체 공간 확보 △수여 학위 다양화 등 여러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심리학부 독립으로 있을 가장 큰 변화는 교과과정 개편이다. 개편되는 교과과정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타 학문과 심리학을 융합해서 학습할 수 있는 교육체계 구현을 목표로 한다. 심리학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시대 흐름에 맞춘 변화다. 이를 위해 심리학과는 기존의 학문 중심이었던 교과과정을 사회문제 중심으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고령화, AI, 환경 문제 같은 미래사회 당면과제에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작년 12월 교수의회에서 발표한 심리학부 교육과정 개편안에 따르면, 2학년까지는 지금과 유사한 심리학 기초교육을 진행하고 3학년부터는 소규모 토론 및 실험·실습을 통한 사회문제 중심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3, 4학년 과목의 상당수는 기존 16주(1학기) 단위 강의에서 8주 단위의 소주제별 강의로 재구성된다. 한 학기에 개설되는 과목 수를 늘려 학생의 수업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이에 학기마다 전반 8주와 후반 8주 동안 들을 수 있는 과목이 따로 개설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 교과과정 개편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심리학과 허태균 학과장은 “현재까지 구상 중인 새로운 교과과정은 임시 안에 불과하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까지 구체적인 교과과정을 구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심리학과는 학부 독립을 맞아 자치공간 확보도 추진 중이다. 현재 심리학과 학부 학생들은 실습 공간이 부족해 대학원생들이 사용하는 실험·실습실을 함께 이용하고 있다. 공간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심리학과는 발전 기금을 모아 학부생들을 위한 전용 실습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졸업 후 취득할 수 있는 학위도 추가된다. 문과대학 소속인 심리학과는 지금까지 학부 졸업자 전원에게 ‘문학사’ 학위를 수여해왔다. 학부 독립 이후엔 학생들이 이수한 수업에 따라 ‘이학사’ 학위도 또한 수여할 수 있게 된다. 허태균 교수는 “우리학교 심리학과는 이미 국내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학부 독립 이후 세계에서 유일한 심리융합 교육을 통해 인간 중심의 미래 사회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최고의 인재를 양성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 | 이준성 기자 ma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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