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자회견에서 이정우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이 학교 측 위원들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24일 기자회견에서 이정우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이 학교 측 위원들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학생의 실질적 참여를 보장하라!” 24일 오후 2시, 4‧18기념관 앞에서 제51대 서울총학생회 시너지(회장=김가영, 서울총학)의 주도로 ‘무력한 등록금심의위원회 규탄 및 학생 요구안 관철을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회견장에 모인 19명의 학생들은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내 학생위원의 실질적 참여와 권한 확대를 외쳤다.

  기자회견에서 학생 측 등심위원들은 “등심위가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 위원들이 3차 회의까지 등록금 책정안을 가져오지 않고 학생 측 요구안에 답하지 않으며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이다. 김가영 서울총학생회장은 “매 회차 등심위에 학생 요구안을 가져갔지만 학교 측에서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는 상태”라며 “차기 집행부에게 권한이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측 위원들은 △법인전입금 확대와 적립금 축소를 통한 학생경비 확충 △강사법 시행에 따른 재정 확보 △근거 없는 외국인 등록금 인상 저지를 요구했다. 등록금문제특별위원회 소속 주혜린(보과대 바이오의공학18) 씨는 “학생경비 예산은 전년 대비 축소 책정됐고 등록금은 여전히 높다”며 “이는 학교가 교육의 내실화보다 외적 팽창을 목표로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진우 서울부총학생회장은 “강사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교육권 침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사법의 온전한 시행을 위해 그에 따른 재정을 예산안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가영 서울총학생회장은 학교 측 위원들이 3차 회의 당시 외국인 등록금 인상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서울총학 인권연대국원인 박재우(공과대 화공생명17) 씨는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점은 공감한다”면서도 “이들에 대한 구체적 수입과 지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의 외국인 등록금 인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후 서울총학은 등심위에 가상의 성적표로 낙제점을 매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김가영 회장은 “4차, 5차 회의에서는 학교 위원 또한 논의에 실질적으로 협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태구 전 서울총학생회장은 “현재까지 등록금 책정안조차 마련이 안 됐다는 것은 학교 측이 준비가 부실하다는 증거”라며 “학교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의지가 아예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등록금심의위원회는 8일에 열린 1차 회의를 시작으로 26일 5차 회의까지 진행됐다.

 

글 │ 이정환 기자 ecrit@

사진 │ 고대신문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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