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1 16:57 (목)
[사설] 사제(師弟)동행의 2019년을 기대하며
[사설] 사제(師弟)동행의 2019년을 기대하며
  • 고대신문
  • 승인 2019.02.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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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3, 한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이 이슈가 됐다. 형법 과목을 수강하는 한 학생이 담당 강사에 기말고사 시험문제와 관련한 문의 메일을 보냈으나 답장이 없었다. 이후 문자로 거듭 죄송하다는 의사를 밝히며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설명 없이 돌아오는 대답은 네 죄송해야할 겁니다였다. 이 일이 커뮤니티를 통해 공론화된 이후 학생들의 분노 여론이 들끓었고 공손하게 문의를 한 학생에 대한 갑질이 아니냐는 비난이 쇄도했다.

  극단적인 사례겠지만, 안타까움이 앞선다. 이 사례에서 특정 강사가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고서라도, 교수자와 학생 간의 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반성과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어서다. 교수와 학생은 서로 격의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소통하는 사제지간이 돼야 한다는 바람이 이상론으로만 머물면 안 된다.

  특히 성적공시 및 정정기간은 서로의 소통이 더더욱 중시되는 민감한 시기다. 각자의 입장은 분명 있다. 학생 입장에선 자신의 성적에 대한, 혹은 시험에 대한 의문이 들어 연락을 취했는데 답이 돌아오지 않으면 답답하다. 학점관리에 온 전력을 다해야 하는 처지에 성적을 주는 교수와 연락마저 안 된다니 막막하기만 하다.

  교수자도 그리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평소에는 질문이 드물다가 성적이 나오는 시기만 되면 문의가 폭주한다고 한다. 과연 학생들이 그 학문에 관심이 있는 건지 성적에만 관심이 있는 건지, 교수자 입장에선 힘이 빠진다. 또 교수자가 학생과 일대다 관계다 보니, 각각의 학생에게 충분한 답변을 주기가 물리적으로 쉽진 않다.

  근본적으로 필요한 건 들으려는마음가짐이다. 앞서 이슈가 됐던 모 강사의 태도로는 곤란하다.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자세로 교수와 학생이 터놓고 대화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학생들은 교수자의 학문적 권위를 인정하고, 교수자는 학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헤아려야 한다. 적어도 대화가 통하는 대학사회를 위해선 교수와 학생 모두 서로에게 한걸음 다가서야 한다. 부담 없이 연구실 문을 두드리는 학생과 이를 반갑게 맞아주는 교수의 따뜻한 사제지간을 볼 수 있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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