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문과대 교수님으로부터 문과생들에게 어느 정도 수준의 과학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교수님은 코딩을 배우는 문과생들이 제법 있다는 설명도 덧붙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있는 세상에, 빅데이터니 블록체인이니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은 세상에, ‘문과생도 과학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질문의 전제에는 동의가 됐다. 다만, 코딩 교육의 필요성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대학을 졸업한 처지에서 교수님의 질문은 흥미로운 사회 변화로 다가왔다.

 

  나만의 영역을 구축하자. 최근 필자도 문과생 출신으로 시대의 흐름에서 도태되면 안 될 것 같아 코딩이니, 데이터사이언스에 관심을 두고 기웃기웃 거리고 있다. 그런데 문과생 처지에서 기본적으로 3차원 이상의 차원은 상상조차 안 되고 벡터가 정확하게 무슨 개념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필자가 내린 답은 명확하다. 문과생은 사이언티스트가 될 수 없다. 문과생들에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인 기획 단계에서는 여전히 문과생들의 도메인 지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데이터사이언스 영역에선 텍스트 분석을 하기 위해 국어국문학이나 언어학 전공자의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2. 최근 회사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자기소개서 평가를 진행했다. ·고교 시절 봉사활동이나 학생회 활동을 통해 정의감을 배웠고,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동아리 활동이나 군 생활, 또는 해외 교환학생을 갔을 때 예상하지 못한 역경을 겪게 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잘 극복했으며, 각종 인턴이나 대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해 새로운 경험을 쌓고 협동심을 길렀다, 이런 레퍼토리가 대부분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현실이었다. 살아온 삶이 모두 다를 텐데 자기소개서 내용은 비슷하다. 지원자에게 찾아가서 자기소개서는 이렇게 쓰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나만의 영역을 어필하자. 누구에게나 본인만의 매력은 있다. 남들과 차별화되는 나만의 영역에 집중하자. 한 번쯤 경험해봤을 만한 일들로 자기소개서를 채우는 건 매력도 없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해외 교환학생 갔을 때 경험보다는 차라리 국내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오히려 새로워 보인다. 인턴 활동보다는 소소한 자기만의 취미를 자랑하는 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혹시나 나만의 영역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지금이라도 나만의 영역을 구축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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