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0 12:08 (월)
시민 참여로 되살린 100년 전의 ‘울림’
시민 참여로 되살린 100년 전의 ‘울림’
  • 이현수 기자
  • 승인 2019.03.04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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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은 우리 민족이 일본을 향해 독립을 선언하고 한국의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린 날이다. 올해는 특별히 10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3.1운동을 기념하는 물결이 일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는 만세운동 재현행사와 각종 공연, 전시회가 전국을 100년 전 그날의 열정으로 물들였다.

 

성북천을 따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행진이 이어졌다.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문화기획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 행사는 재현 행사, 전시 등 다양한 형태로 기획돼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 행사는 3.1운동뿐 아니라 근대사까지 폭넓게 아울러 시민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았다.

  31일 오후 130, 100년 전 성북천 일대를 울렸던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보문동 주민센터에서 출발해 성북천을 따라 구청 앞까지, 구민 400여 명과 지역예술가, 재단 관계자로 이뤄진 일행이 만세삼창을 하며 행진했다. 한복을 입고 대한독립 만세가 적힌 깃대를 든 구민들은 100년 전 당시의 느낌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행렬의 선두주자로 나선 성북동 일대의 지역예술가들은 확성기를 들고 연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야기꾼 역할을 맡은 이들은 3.1운동의 발생 배경과 과정, 그리고 이날의 역사적 의미를 사람들에게 전했다. 성북문화재단 지역문화팀 직원 김정현 씨는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성북구민과 지역예술가 집단과의 협업을 중시했다며 그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행진이 진행된 이후에는 성북구청 앞 바람마당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3.1운동의 역사적 무게를 표현한 행위예술을 포함해 다양한 공연행사가 개최됐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 벽화에는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새겨져있다.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끝나지 않은 100년의 외침>이란 이름으로 대규모 행사가 개최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선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 전시회가 열렸다. 1920년대에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됐던 감옥인 10옥사와 12옥사 내부가 전시장으로 활용됐다. 독립운동가들이 실제로 수감됐던 10옥사는 감방 구조로 전시돼 관람객이 수감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에 전시된 등록문화재 제730호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수형기록카드)를 통해 안창호, 유관순,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지역 3.1운동 수감자와 여성 수감자의 독립운동 활동기도 살펴볼 수 있다.

  돈의문에 자리한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전시를 개최했다. 전시는 정진성(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연구팀에서 확보한 사진으로 구성됐다. 전시공간은 총 네 구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 구간은 버마 북부의 미치나, 중국 원난성 송산과 텅충, 중부태평양의 축섬 그리고 오키나와, 4개의 지역에서 위안부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이날 대학생 단체관람객들의 해설을 맡은 공준환 도슨트는 위안부에 대해 우리가 많은 매체를 통해 접했지만, 우리가 아는 것보다 실제론 더 힘든 시간들을 보낸 여성들이라며 아시아 전역에 걸쳐 위안소가 있었고, 이는 일본 정부의 분명한 협조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공연 예술에서 찾아보는 100주년

  영화계에서는 3.1운동에 참여한 독립운동가들을 영상으로 담아내며 10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냈다. 지난달 27일엔 유관순 열사의 얘기를 다룬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가 개봉해 화제가 됐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던 유관순 열사의 죽음보단 그녀의 에 초점을 맞춰 제작됐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제작을 맡은 디씨지플러스 영화사업부 박영수 씨는 "그녀의 용기와 신념을 통해 의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인간적인 모습도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독립운동가들을 영화를 통해 소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런 영화계에서의 움직임이 비단 국내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독립운동가 박열과 그의 아내 가네코 후미코를 다룬 영화 <박열>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16,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개봉했다. 영화는 일부 상영관선 사전 매진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앞으로 2개월간 일본 20개 도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개봉 이후인 지난해 1117, 가네코 후미코 여사에게 일본인으로선 두 번째로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용극 '여성독립운동가열전'의 한 장면
무용극 '여성독립운동가열전'의 한 장면

 

  연극, 공연계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계속됐다. 지난달 9일과 10일 이틀간 세 차례에 걸쳐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융복합 창작무용극 <여성 독립운동가 열전>이 무대에 올랐다. 무용극은 독립운동사에서 크게 조명받지 못한 여성 독립운동가 정정화 지사, 조화벽 지사, 이은숙 지사의 이야기를 그려냈다무용극을 주관한 성북문화원 강성봉 사무국장근래 연구를 통해 독립운동의 중요한 국면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음을 알 수 있었다공연에서는 근현대사 속 여성들, 특히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겪었던 말 못할 고통에 이름을 붙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직접 역사를 알리는 사람들, 서포터즈

  직접 3.1운동의 역사를 알리고자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공연, 전시 등의 단방향적 수용에서 한 발 나아가 활동의 주체가 되고자 앞장서고 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21세기 홍보주역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소속된 청년 서포터즈다. 이들은 100주년을 맞이한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정신과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일을 목표로 한다. 직접 3.1독립운동을 널리 알리기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SNS에 게재해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등을 온·오프라인으로 홍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알리고 싶어 서포터즈 활동 참여를 결심했다는 문민정(숙명여대 역사문화학16) 씨는 청년세대가 가진 에너지와 아이디어로 3.1운동을 재해석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홍보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며 온라인 채널을 다양하게 보유하는 청년세대의 특징을 반영해 사람들에게 더 넓고 풍부하게 3.1운동 100주년을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현수 기자 hotel@

사진제공성북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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