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0 21:31 (월)
2019년 1학기 개설 과목 수 감소 논란…이유와 대책은?
2019년 1학기 개설 과목 수 감소 논란…이유와 대책은?
  • 이선우·최현슬 기자
  • 승인 2019.03.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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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학기 개설과목 수를 작년 수준으로 회복하라.” 지난 115일 개설 과목이 공개된 이후 학생들을 중심으로 개설과목 수가 작년에 비해 급감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제51대 서울총학생회(회장=김가영, 서울총학)215일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설과목 수 급감으로 인한 학생의 수업권 침해와 일자리를 잃은 강사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전공과목 감소에 의한 피해있어

  기자회견 당시 서울총학이 밝힌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학년도 1학기 본교 개설과목 수는 전공과목의 경우 작년 1학기에 비해 74개 감소했고, 교양과목은 분반 표현 방식의 변화로 줄어든 자유정의진리과목을 제외하고 161개 과목이 줄었다. 서울총학은 학생들이 개설과목 수 급감에 따라 졸업, 진급, 교생실습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공강의 수가 높은 비율로 줄어든 학부·과 중 영어교육과, 미디어학부, 체육교육과의 경우 전공강의 수 감소로 수강신청에 피해를 겪은 학생들이 불만을 호소하기도 했다.

  개설과목 공개 당시 작년 1학기에 비해 전공과목이 33%(10)가 줄어든 영어교육과의 경우 3개 강의가 증설됐음에도 전공과목인 고급 영어독해4과목의 분반이 1분반 씩 줄었고 3과목이 사라졌다. 김우엽 영어교육과 학생회장은 “2~3개 분반이 있던 전공수업의 분반이 1개로 줄었다한 분반의 인원을 늘린다 해도 분반 자체가 준 상황에 대한 대응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개설과목 공개 당시 미디어학부는 20171학기를 기준으로 2년 새 전공과목이 약 38%(17)가 감소했다. 미디어학부에서 심화전공을 이수하는 13학번 유모 씨는 전역 후 복학하니 강의 수가 크게 줄어서 막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모 씨는 졸업을 위해서는 목표한 진로와 전혀 관계없는 과목까지 전부 들어야 하는데, 이는 교과목 선택권을 침해당한 것이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개설과목 공개 당시 작년 1학기에 비해 전공과목이 27%(14)가 줄어든 체육교육과의 경우 임용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골프, 댄스스포츠, 배드민턴 등 운동 교수법 과목이 개설되지 않았다. 사범대 체육교육과 14학번인 정모 씨는 원래 배드민턴교수법강의로 네트형 종목의 실기시험을 준비하려 했는데 계획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현재 전공과목 수 감소로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던 위 3개 단위를 포함한 일부 학부·과는 2~3개 과목이 증원된 상황이다.

 

  서울총학, “시간강사 구조조정 의도 있었다

  서울총학은 학생 피해뿐만 아니라 개설과목 수 감소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시간강사의 생존권 문제도 제기했다. 김가영 서울총학생회장은 개설과목 수 감소에는 강사법에 대응해 강사를 구조조정을 하려는 학교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교무처가 시간강사의 채용인원 감축을 골자로 한 강사법 대응 대외비 문건을 발표했다가 학생들의 반대로 대응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이후에도 강사 채용에 대한 학교의 비공식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김가영 서울총학생회장은 익명의 한 교수로부터 강사를 채용하지 말고 겸임교원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라는 학교의 비공식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을 들었다이번 개설과목 수 감소는 학생과 강사에 대한 기만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다만 실제로 강사 수가 줄어든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나 통계는 확인된 바 없다.

  20191학기에 강의 배정을 받지 못한 본교 시간강사들도 갑작스럽게 강의를 못하게 된 것이 강사법 시행과 관련이 있다고 짐작할 뿐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매 학기 기말고사 전 학부·과 사무실로부터 강의 배정에 대한 연락이 오지 않으면 별다른 고지 없이 자연스럽게 다음 학기 수업을 맡지 못하게 되는 구조 때문이다.

  본교에서 수년간 강의를 진행하다 올해 1학기에 강의 배정을 받지 못한 A 강사는 학교 측의 공식적인 언급은 듣지 못했으나, 사적인 자리에서 전임교원에게 강사법 시행으로 학과에서 강의 배정을 안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비록 비전임교원이지만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과 소통하고 매번 좋은 수업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는데, 그 기회 자체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수업 개설 권한 가진 학부·과에도 사정 있어

  교무처는 이번 학기 개설과목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시기이기에, 개설과목 수의 증감을 논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정 기간까지 마무리된 후 자체적으로 개설과목 수의 증감 추이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강사 채용을 막고 겸임교원을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비공식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총학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교무처는 기본적으로 수업 과목 개설의 권한은 각 학부·과에 있으며, 학생들이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는 강사법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존재해왔다고 지적했다.

  수업 과목 개설 권한을 가진 각 학부와 학과 또한 개설과목 수가 줄어든 것에는 강사법과 관련 없는 각각의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정세훈 미디어학부 부학부장은 강의평가 결과 하위 5%에 해당하는 강의를 개설하지 않았고, 강의를 맡을 강사나 교수를 구하지 못하는 등 다수의 변인이 존재해 강의 개설현황이 달라진 것이라 밝혔다. 또한 정 부학부장은 작년 1학기 강의 수를 늘려달라는 학생의 요구에 맞춰 2학기에 강의 수를 늘렸지만 2과목이 폐강됐다강의를 증가할 필요성에 의문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매이 체육교육과 학과장은 교육의 질을 높이려 강의를 개편했다는 입장이다. 김 학과장은 골프, 댄스스포츠 교수법은 타 교수법 강의보다 비교적 중요도가 낮다축구나 농구와 같이 임용시험이나 실제 학교 수업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교수법 강의는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 학과장은 사라진 운동 교수법 강의는 체육교육과 수강 금지제한을 없앤 체육 교양과목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한편 체육교육과 학생의 수강 금지 제한이 사라지지 않은 배드민턴 교수법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대중화되지 않은 골프, 댄스스포츠와 달리 타과생과의 실력 차가 있을 수 있어 제한이 풀리지 않은 것이라며 “2학기에 개설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학생-학부·과 간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해

  학생들이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파악한 교무처는 각 학부·과에 학생들의 수강신청 관련 문의에 대한 협조 요청을 보낸 상황이다. 이주리 교무팀 부장은 과목 개설의 권한은 각 학부와 학과에 있기에 교무처에서는 학생들의 수업권을 고려하는 차원에서 협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또 학생회와 학과 단위 사이의 교류를 진행했던 사례도 있다. 실제로 영어교육과 학생회 프리즘221일 이신숙 영어교육과 학과장과 강의 수 감소에 대한 학과 차원의 대책을 주제로 면담을 진행했다. 프리즘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신숙 학과장은 강의 감소에 대한 원인으로 올해가 두 명의 교수의 연구년이라는 사실을 제시했다.

  앞으로 서울총학은 개설과목 수 관련 문제를 2019 ‘교육권리찾기운동의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김가영 서울총학생회장은 수업과목의 개설 권한은 각 학부·과에 주어져 있기 때문에 개설과목 확대 TF’를 운영해 각 과·반 단위 대표자 및 전체 학생과 함께 개설과목 감소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선우·최현슬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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