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옆에서 찍은 X-Garage의 전경
이용자들은 교육장 안에 마련된 공구를 사용해 실습할 수 있다.
전문 직원이 운용할 수 있는 풀 컬러 (Full Color) 3D 프린터의 모습이다.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국제관 지하 1층이 창업지원 공간인 X-Garage(메이커스페이스)로 탈바꿈했다. 작년 8월부터 설계 3개월과 공사 2개월이 소요된 X-Garage에는 1372m2 규모의 교육장, 장비실, 사무실, 휴게실 그리고 작업공간과 창고 등 각종 교육 및 실습을 위한 시설이 들어섰다. 세련된 디자인과 최첨단 장비들로 학생들의 창업 및 공학교육을 지원할 X-Garage창의적 산업 혁신가 배출이라는 가치 아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독창적인 공간으로서 첫발을 뗐다.

 

  학생에게 단계적 지원, 일반인도 사용 가능해

  본교의 첫 창업지원 공간은 2016년에 오픈한 파이빌이다. 파이빌의 연장선상인 X-Garage는 조건 없이 지원하고 달라붙어 도와준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설립됐다. X-Garage는 실리콘밸리와 같은 IT 스마트 산업이 차고(Garage)에서 시작된 것에서 착안해 만든 이름이다. X는 수학에서 쓰이는 미지수로 불확실하지만, 학생들이 실마리를 풀어가길 바라는 교육철학을 의미한다.

  218일에 열린 개소식에서 염재호 전 총장은 파이빌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프로젝트인 X-Garage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폭발적으로 생산하고 창업의 진입장벽을 낮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간 활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X-Garage는 학내 구성원을 비롯해 일반인 또한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학과 지역사회를 아우를 전망이다. 지역 및 민간 침투형 시스템을 통해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X-Garage에 들어와 대학을 중심으로 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공정식 관리처장은 “X-Garage를 만들 때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고려했다앞으로 지역주민들도 자유롭게 X-Garage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용성 올리고 고급 장비까지 구축해

  이전에 전국적으로 조성됐던 메이커스페이스는 활용도가 떨어지고 무거운 제품을 수송할 수단과 창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X-Garage는 수레와 이동형 책상, 주차장 옆 교육장, 시제품을 보관할 창고를 마련해 기존 메이커스페이스의 약점을 보완했다.

  지금까지 메이커스페이스 이용자들은 작업물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직접 운송해야만 했다. 하지만 수레 사용이 가능해져 작업을 하는 데 들어가는 수고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바퀴가 달린 이동형 책상은 프로그램의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교육 일정이 없는 경우 학생들은 책상을 대여해 간단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주차장에 교육장과 실습공간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주차장과 실제 작업장 간 거리가 멀다 보면 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부피가 큰 시제품을 운반하기 쉽지 않다. X-Garage는 주차장에 지어져 실습생이 제품과 재료를 운반하기 수월해졌다. X-Garage에는 교육장 뒤 큰 창고가 있어 학생들이 시제품을 보관하기에도 용이하다.

  3D 프린터와 스캐너, 레이저가공기 등 수준 높은 장비들 또한 설치됐다. 이러한 장비들은 교육장 안에서 배운 지식을 토대로 시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입체 물품을 만들어내는 3D 프린터로 정확한 치수와 가벼운 무게가 요구되는 드론의 날개를 만들 수 있으며, 전문 직원이 운용하는 풀 컬러(Full Color) 3D 프린터의 경우 고무의 질감까지 모방한 알록달록한 신발을 구현할 수 있다.

  레이저 에너지를 통해 원거리에서도 대상을 가공할 수 있는 레이저가공기와 외주 가공을 맡긴 제품의 잘못된 부분을 검증할 수 있는 3D 스캐너도 마련돼 있다. 이러한 고급 장비를 이용하면 기존보다 활용도가 높은 시제품의 제작이 가능하다. KU 개척마을 운영지원팀 직원 김만재 씨는 “X-Garage는 기존 메이커스페이스에서 부족했던 편리성과 실용성을 높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X-Garage, 이용방법과 운영계획은

  X-Garage는 그동안 운영됐던 파이빌과의 밀접한 연계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이 자유롭게 팀을 만들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파이빌이라면, X-Garage는 구체화한 아이디어를 통해 지원을 받고 시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X-Garage에서 진행하는 교육 일정은 본교 포털을 통해 공지되고, 이를 신청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장비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교내 소프트웨어 교육단체 코인:코딩하는 사람들교육생 황지수(사범대 교육15) 씨는 교구를 제작할 때 원래는 외부에서 주문했지만, X-Garage에서 교육을 받고 활용법을 익힌다면 손쉽게 교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현재 X-Garage3월 메이커 활동 턴테이블(Turntable) MP3 만들기피짓토이(Pidget-Toy) 만들기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하는 중이다. 운영지원팀 김만재 씨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들의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X-Garage의 추후 운영계획에 대해서 메이커스페이스의 고유 역할인 시제품 제작 지원과 관련된 업무를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파이빌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다양한 시제품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f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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