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꺼먼 롱 패딩으로 가득했던 편집실에 밝은 색의 카디건과 재킷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여느 때와 같이 기사 작성에 몰두해있던 기자들은 봄옷 하나 장만하고 싶다며 인터넷 쇼핑몰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날이 풀리고 개강도 가까워지니 새 옷 입고 싶은 맘이 드는 건 필연적일 테다.

  저마다 산뜻한 변화를 원하는 3월을 맞아 본교 캠퍼스 곳곳도 새 단장을 했다. 국제관 지하에는 창업지원센터 X-garage가 들어섰고, 중앙도서관 1층은 대공사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베일에 감춰져있던 SK미래관은 그 자태를 학내 구성원들에 드러냈으며 대강당과 공과대의 학생휴게공간이 새로 문을 열었다.

  과거부터 요구돼 온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세종캠퍼스의 체육관은 방학동안 깔끔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열악한 환경으로 꽤나 오랜 기간 학생들의 질타를 받았던 시설이 보수돼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달라진 캠퍼스의 이모저모가 반갑지만 익숙해져 있던 공간의 변화가 낯설기도 하다. 특히 새하얀 바닥과 오색의 기둥으로 바뀐 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 대해서는 ‘은은한 노랑불빛으로 아늑함을 주던 과거 모습이 더 낫다’는 반응이 제기되고 있다.

  처음 보는 캠퍼스가 학내 구성원들에게 아직 익숙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입학하는 새내기들에게는 변모한 곳곳의 장소들이 ‘고려대’만의 색깔을 구성하게 될 테다. 아직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 낯설음이 크지만, 이 공간들이 ‘고려대’라는 이름에 걸 맞는 ‘고려대’의 특색을 가진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

 

송채현 취재부장 bra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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