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수강신청에서 경영대 학생들이 갑작스러운 학년별 정원 설정 번복과 비율 배분 문제로 혼란을 겪었다. 경영대 학생들은 수강희망과목등록이 시작된 27일에 수강신청 사이트를 통해 학년별 정원 폐지를 공지 받았다. 이에 경영대 학생회(회장=박준현)211일 행정실에 전년도와 동일 비율의 정원 배분을 요청하며 학년별 정원을 부활시켰다.

  다음날 경영대 학생회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해당 건에 대해 학우분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학부생들의 교육권 보호를 위해 수강신청 학년별 정원 부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4학년 수강신청 하루 전인 218일 오후 8시경에 공개된 학년별 정원에서 많은 과목의 4학년 정원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학생들은 특히 선 수강과목이 있는 전공의 비율 분배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었다. 경영대 14학번인 윤모 씨는 전공필수인 재무관리를 먼저 들어야 하는 선물옵션이나 기업재무와 같은 과목은 첫 발표 시 1학년과 4학년 정원이 거의 차이 나지 않았다정원 배분 기준에 조금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이에 19일 오전 행정실과 학생회의 논의가 진행됐고, 수강신청 직전에 일부 과목에서 4학년 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경영대 학생회는 학년별 정원 비율 논의 과정에서 행정실로부터 2019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 정원은 예년 자료를 참고해서 계산된 것임을 전달받았다하지만 고학년 정원이 감소한 과목이 있는 만큼 졸업을 앞둔 학우들에 대한 고려가 더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학년별 인원수가 조정된 후에도 1학년 정원수에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회계학원리를 선 수강해야 하는 전공필수 과목인 중급회계1학년 정원이 4학년 정원보다 많았다. 사실상 1학년이 수강하기 힘든 중급회계역시 1학년 12, 4학년 7명이 배정돼 1학년은 현재 아무도 신청하지 않은 상태다. 이 외에 광고론과 투자론 같이 고학년 수요가 많은 전공선택 과목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 학생들은 학년별 정원 부활 과정 전반에서 학생회의 의견수렴 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경영대 12학번인 이모 씨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학생 의견을 수렴했는지 궁금하다학년별 정원 부활과 비율 분배에 대해 한정된 공간을 넘어 여러 학번과 소통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혼란에 경영대 행정실과 학생회는 학년별 정원 비율에 대한 피드백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경영대 학생회는 20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행정실과의 피드백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학생회는 전체정정 이후에도 전공필수 과목을 수강하지 못해 졸업에 문제가 생기는 학생들에게는 한 과목에 한해서 조정을 할 예정이며 향후 과목별 사전 수요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원을 배분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여름 계절학기 전공필수과목 개설, 경영대 전공선택 인정 범위 확대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정 기자 br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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