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5 21:24 (수)
CORE 사업 종료, 후속 사업은 어떻게?
CORE 사업 종료, 후속 사업은 어떻게?
  • 이정환 기자
  • 승인 2019.03.1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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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사업〈대학혁신 지원사업〉으로 유지될 인문학 교육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 사업)이 2월 28일로 종료됐다. CORE 사업은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국고 지원을 통한 대학의 인문학 교육·연구 역량 강화를 목표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2016년 출범한 본교 CORE 사업단(단장=정태헌 교수)은 ‘세상을 품고 앎의 바다에 도전하는 지성’이라는 비전으로 지난 3년간 인문학 진흥과 확대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CORE 사업은 종료됐지만, 향후 일부 프로그램은 대학혁신 지원사업을 통해 존속될 예정이다.

 

  해외 인턴십부터 학업지원금 지급까지

  본교의 CORE 사업은 △글로벌지역학 모델 △기초학문심화 모델 △인문기반융합 모델 3가지로 나뉘어 시행됐다. 인문학 분야의 진흥이라는 한 가지 목표 아래에서 각 모델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독어독문학과, 노어노문학과 등 4개 학과와 각 학과의 부속 연구소가 참여한 ‘글로벌지역학 모델’은 지역학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해외 인턴십 과정을 개설하거나 국제교류활동을 지원했다.

  ‘기초학문심화 모델’에는 중어중문학과와 사학과, 철학과를 비롯한 9개 학과가 참여했다. 인문학을 연구하는 학문 후속 세대의 양성을 주된 목적으로 삼은 이 모델은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학업지원금을 지급했다. 인문계 대학원생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을 지속하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CORE 사업단은 사업이 끝난 시점까지 본교 일반대학원 인문계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진학 예정인 3, 4학년 학부생들에게 매달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학생들은 학업지원금을 통해 대학원 진학에 따른 금전적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본교 인문계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인 김성하(문과대 한국사14) 씨는 “인문계 대학원에 입학하면 학비뿐만 아니라 사회 진출도 늦어져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며 “학업지원금은 그러한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석사과정을 수료한 김동근(대학원‧철학과) 씨도 “학업지원금이 대학원생들에게는 생활비 경감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이외에도 학생자율 연구모임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 CORE 사업이 종료돼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학업지원금 지급 사업 덕분인지, 본교 대학원 인문계학과 진학자 수는 사업 시행 전인 2015년 24명에 비해 2018년 5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CORE 사업으로 확대된 융합전공

  ‘인문기반융합 모델’은 문과대에 5개의 인문학 기반 융합전공을 추가 개설하며 운영됐다. CORE 사업단 부단장을 맡았던 송혁기(문과대 한문학과) 교수는 “인문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학문을 공부한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였다며 “융합전공 내에 여러 교과과정 프로그램을 설치해 해당 융합전공을 선택한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과대 융합전공 이수자 수는 2015년 299명에서 2018년 673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문과대학의 융합전공은 CORE 사업의 지원을 통해 교과과정 상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융합전공 ‘인문학과 문화산업’에는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문화산업전문가특강’ 강의가 개설됐다. 이 강의를 들은 김윤수(문과대 불문16) 씨는 “언론직에 관심이 많았는데 전문가의 조언을 들으며 관심 분야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GLEAC’과 ‘의료인문학’ 등 대부분의 융합전공들은 방학을 이용한 인턴십 과정을 설치해 학생들이 전공과 관련된 실질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CORE 사업이 끝나며 융합전공이 제공했던 일부 교과과정 프로그램이 중단됐다. GLEAC 지원을 고려했던 문과대 17학번 이 모씨는 “인턴십 과정으로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사업이 끝나버려 아쉽다”며 “앞으로 융합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혜택 받을 수 있도록 인턴십 과정은 CORE 사업 이후에도 최대한 유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과대 소속 학과를 위한 세 개의 모델뿐 아니라 전체 학부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원북(One book), 원캠퍼스(One Campus)’ 프로그램은 하나의 책과 관련한 해외답사 등의 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이 책의 주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작년 1학기에 사회학자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를 읽고 환경 문제를 탐구하는 해외답사에 참여한 김민우(문과대 영문17) 씨는 “답사에서 참가한 세미나와 탐방 체험으로 기술의 발전 이면에 숨은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세미나와 논문 분석이 모두 영어로 진행돼 새로운 자극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CORE 사업 잇는 대학혁신 지원사업

  본래 CORE 사업은 3년의 시범 기간을 거쳐 10년 정도의 장기적 사업으로 기획됐다. 하지만 작년 3월 교육부는 CORE를 비롯한 PRIME, CK 등 기존 5개 재정지원사업을 통합해 ‘대학혁신 지원사업’으로 개편했다. 기존의 정부 중심 지원사업이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CORE 사업이 종료되며 학생지원 프로그램도 축소되거나 점차 사라지는 실정이다. 본교는 작년에 이뤄진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 결과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돼 4~5월부터 대학혁신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게 된다.

  교육부가 대학혁신 지원사업의 요건 중 하나로 기존 재정지원사업의 성과 유지 및 확산을 제시했기에, 향후 대학혁신 지원사업으로 받는 금액 중 일부는 CORE 사업의 주요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송혁기 교수는 학교 본부가 대학혁신 지원사업을 통해 CORE 사업의 중요 프로그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교수는 “신임 총장님의 지원으로 후속 프로그램의 유지 예산이 대학혁신 지원사업에 큰 비중으로 반영됐다”며 “규모에 변화가 생길 수는 있지만 학업지원금처럼 학생의 진로와 긴밀하게 연관된 프로그램과 인턴십 과정같이 CORE 사업으로 새롭게 도입된 교과과정을 유지하는데 우선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환 기자 ec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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