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응원단(단장=이형석)은 5000여 명의 학생이 응집한 가운데 서울캠퍼스 신입생 응원 오리엔테이션을 7일 화정체육관에서 진행했다. ‘동화’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서 동화의 ‘동’은 ‘한 가지(同), 아이(童), 움직인다(動)’라는 3가지 의미로 쓰였다. 이날 응원 오리엔테이션은 응원곡을 교육하는 ‘하나가 되다’, 기수부와 엘리제 밴드의 공연이 진행되는 ‘아이가 되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뜨거운 응원 현장이 펼쳐지는 ‘붉은 물결이 되다’ 총 3부로 구성됐다.

  응원단의 총 기획을 맡은 채은기(보과대 보건정책16) 씨는 응원 오리엔테이션을 기획할 당시 갓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고민했다. “고심 끝에 ‘신입생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청춘’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인생은 가장 아름다운 동화다’라는 안데르센의 명언을 제목에 인용하고 세 가지 소주제를 정했죠.”

  2부 ‘아이가 되다’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던 오후 8시경, 수강신청 정정을 마친 1, 2학년 학생들이 체육관 자리를 전부 메웠다. 엘리제 밴드는 응원가가 아닌 ‘Problem’, ‘Something like this’ 등의 대중가요를 연주하며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학생들의 열띤 환호를 이끌어냈다. 넓은 화정체육관을 누비며 관중들을 흥분케 한 엘리제 보컬의 아찔한 고음과, 모두를 들썩이게 한 흥겨운 악기 연주는 ‘모든 걸 잊고 아이처럼 뛰놀자’는 2부 주제를 생생하게 실현했다.

  2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Maria’는 ‘지금 시작해 조금씩 뜨겁게, 두려워하지마’ 등의 노래 가사로 학생들의 꿈과 청춘을 응원했다. ‘Maria’를 부른 김보연(간호대 간호18) 씨는 작년 응원 오리엔테이션에서 엘리제의 ‘잠시만 안녕’ 공연에 감명을 받아 음악부에 입단했다. 이제 그는 엘리제의 단원으로서 고대생의 응원을 이끌고 있다. “수많은 학생들 앞에서 제 노래를 들려줄 수 있어 무대에 선 매 순간이 행복해요.”

  3부 ‘붉은 물결이 되다’에서는 신입생과 재학생 모두가 한마음이 돼 어깨를 걸고 응원가를 큰 목소리로 외쳤다. 새내기 새로 배움터 이후 두 번째로 응원문화를 접한 남민서(미디어19) 씨는 응원의 매력을 느끼고 고려대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며 벅찬 표정을 지었다.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선배와 동기들이 다 함께 응원가를 부르고 같은 응원동작을 하니 유대감이 더욱 커졌어요.”

  빨간 티셔츠에 땀이 흥건해질 즈음, 응원단장은 학생들과 함께 응원단의 슬로건을 외쳤다. “응원은 우리를 이끌고, 우리는 그 응원을 이끕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응원한 신입생과 재학생들은 뜨거운 청춘의 열정을 각자의 동화 속에 품고 화정체육관을 나섰다.

 

최현슬 기자 puri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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