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스퀘어 잔디를 지나가던 학생들이 다생문고에 비치된 책을 구경하고 있다.
하나스퀘어 잔디를 지나가던 학생들이 다생문고에 비치된 책을 구경하고 있다.

  지난 7일과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생명대 학생회(회장=백범창) 주최로 중고서점 ‘다생문고’가 열렸다. 서점 운영 둘째 날인 금요일에 미세먼지가 걷히고 푸른 하늘이 드러나자, 백범창 생명대 회장은 날을 잘 잡은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어제는 천막도 없이 엉성하게 진행했어요. 오늘에야 제대로 준비해 서점을 열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네요.”

  다생문고는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생명대 학생들의 서적 판매 신청을 받고 총 33권의 책을 수거한 뒤, 하나스퀘어 지상 잔디에서 학생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쉬는 시간이 되자 조용하던 캠퍼스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그중 몇몇 학생들이 서점을 기웃거렸지만 필요한 책이 없어 구매하지 못하고 지나쳐 갔다. 원하는 책이 없어 발길을 돌린 이형욱(보과대 보건환경19) 씨는 “이번 중고서점이 교재를 저렴하게 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다생문고 할인판매 시작하겠습니다!” 정오가 지나자 백범창 회장의 외침과 함께 남은 책들의 할인 판매가 진행됐다. 1만2000원이던 전공 서적의 가격을 1만1000원으로, 6000원이던 교양서적의 가격을 5000원으로 내리는 등 1000원 정도의 할인이 시행됐다. 그 덕분인지 3권이 팔렸던 오전과 달리 오후에는 7권의 책이 팔렸다. 중고서점을 운영한 기간 동안 총 33권의 서적 중 24권이 팔렸으며, 5권이 비치된 생명대 필수교양 교재 <생물통계학>은 개점 첫날인 7일 오전에 매진됐다.

  생명대의 중고책방 사업은 생명대 학생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였던 작년을 제외하고 2016년 1학기부터 계속 시행돼왔다. 서점에 책을 제공한 학생들은 책이 판매될 경우 판매금을 받고, 판매되지 않을 경우 서적을 돌려받게 된다.

  백범창 생명대 학생회장은 “개인 간 중고 거래는 어느 정도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중고서점을 통해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안전하게 교재를 사고 팔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백 회장은 “2학기에도 중고서점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서점의 활성화를 위해 책을 판매하는 학생들에게 소정의 선물을 증정하거나 생명대가 아닌 다른 단과대 학생들에게도 책 판매 신청을 받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글│박성수 기자 fourdollars@

사진│한예빈 기자 l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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