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부 학생들이 자치공간 부족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국제관이 1999년에 준공된 이후 2002년에 창설된 국제학부는 국제관의 공간 용도가 모두 정해진 다음 남은 공간을 자치공간으로 사용하게 됐다. 이로 인해 국제학부는 여전히 학생자치 공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열악한 국제학부 자치 공간 실태

  국제학부 자치공간은 국제관 4층에 위치한 26m² 가량의 학생회실 1곳과 1층에 가벽을 세워 만든 10m² 남짓한 좁은 창고가 전부다. 매해 100여 명의 학생이 입학하는 학부가 사용하는 자치공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국제학부와 입학정원이 비슷한 미디어학부는 약 79m² 의 학생회실을 비롯해 저학년과 고학년이 사용할 수 있는 과방이 각각 1개씩 있다.

  인원수에 비해 좁은 학생회실로 인해 국제학부 학생들은 국제관 3, 4층 라운지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Academic English’ 수업을 듣기 위해 온 타 과생들로 가득 차는 경우가 많다. 국제학부 16학번 황 모씨는 “국제학부 자치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서 라운지를 자주 이용하는데 타 과생들이 많아 이 공간을 쓰는 것마저도 쉽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학생 자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동아리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국제학부 소속 동아리는 동아리 방이 없어 필요할 때마다 강의실을 대관해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의 경우 고정 공간이 없는 게 장애로 작용한다. 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렵고 동아리 구성원끼리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쉽지 않다.

  2015년 7개였던 국제학부 동아리는 2016년 1개, 작년에 3개의 동아리가 학생회 인준을 포기해 현재 영어토론 동아리 KUDC, 국제기구학회 KIOSS, 축구동아리 FC KUDIS 3개만 남은 상황이다. 국제학부 18학번 류 모씨는 “동아리 공간이 필요할 때면 항상 공간을 대여해야 해 번거롭다”며 “그 공간마저도 타 과 학생회실이나 동아리 방과 붙어있는 경우가 많고 빈번한 소음과 보안 문제가 발생해서 동아리 활동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제관 1층 공간이 해결책의 열쇠

  작년 9월 홍보관에 있던 문과대 학생회실과 문과대 소속 자치단체들의 공간이 국제관 1층 주방(구 카페테리아)으로 이사했다. 이에 당시 국제학부 비상대책위원회는 문과대 소속 자치단체들과 ‘국제관사용자치단체협의회’를 구성하고 합의점을 마련해 공존하고 있다.

  향후 문과대 학생회실과 문과대 소속 자치단체들은 홍보관이 없어진 자리에 들어서는 인문사회관으로 재배치 될 예정이다. 이에 국제학부 학생회(회장=이인성)는 문과대 소속 자치단체들이 인문사회관으로 이사한 후 빈 자리를 국제학부 자치 공간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인성 국제학부 학생회장은 “인문사회관이나 SK미래관이 완공되고 문과대 소속 자치단체들이 빠져나가게 되면 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 측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학부 행정실 측도 자치공간 부족문제를 인지하고 국제학부 학생회와 주기적인 면담을 진행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국제학부 행정실 직원 남민우 씨는 “국제학부 자치공간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국제학부 학생회와 함께 자치공간을 확보하기 위해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f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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