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만 CEO(우)와 남석현 COO(좌)가 바닐라브릿지에 '주선자 소개팅'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성만 CEO(우)와 남석현 COO(좌)가 바닐라브릿지에 ‘주선자 소개팅’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소개팅 앱을 켜면 수많은 하트와 채팅 제의가 쏟아진다. 하지만 그 중 진지한 만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소수다. 많은 소개팅 앱들이 이런 점들을 보완하고 진지한 만남을 구현해내기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중 ‘주선자 소개팅’이라는 특별한 시스템을 도입한 바닐라브릿지 최성만 CEO와 남석현COO를 만나 봤다.

 

  - ‘지인 기반 데이팅 플랫폼’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최성만 | “소개팅 앱에서 진지한 만남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대중이 소개팅 앱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가 소개팅 앱을 통한 만남이 작위적이라고 느껴서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소개팅 방식을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오자고 마음먹었죠. 결론적으로 앱 속에서 주선자를 통해 소개팅 상대를 연결 받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었어요.”

  남석현 | “서로 다른 목적으로 소개팅 앱을 쓰는 사람들이 같은 플랫폼에 혼재돼 있다는 점을 개선하고 싶었어요. 가벼운 만남을 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분명 소개팅 앱을 통해서 진지한 교제를 하고 싶은 분들도 계세요.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도 섞여 있으면 자기의 기대랑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진중한 만남을 원하는 이용자들이 모여서 연애 상대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보고 싶었어요.”

 

  - 주선자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 것 같다

  남석현 | “주선자들은 이용자들과는 별개로 모집돼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거칩니다. 이용자가 주선자에게 남긴 별점과 리뷰를 통해 주선자가 이용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세부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주선자들이 서로가 해준 주선에 대해 상호평가 하도록 하는 시스템도 준비 중이죠. 점진적으로 주선 서비스의 퀄리티를 높이며 우수한 주선자들이 살아남는 생태계를 조성하려 합니다.”

  최성만 | “주선자의 매칭 스타일을 획일화시킬 순 없어요. 사용자분들이 선호하는 주선자들의 스타일도 다 다르거든요. 다만 주선자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기입해 이용자의 주선자 선택을 돕도록 서비스를 개선하려 합니다.”

 

  - 앱을 통한 진지한 만남이 많이 주선되고 있나

  최성만 | “타 어플은 채팅만 하고 만남은 성사되지 않는 ‘허수’의 경우가 많이 생겨요. 이에 결제를 통해 연락처를 받았는데도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면 2주 안에 환불해주는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환불 신청 건수만 봐도 만남의 성공률이 높다고 볼 수 있어요. 실제로 만남이 성사돼 연애까지 이어진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주선자들에게 직접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시는 고객 분들도 계십니다.

 

  - 바닐라 브릿지만이 시도하고 있는 변화와 서비스가 있다면

  최성만 | “소개팅 앱에서 ‘좋아요’를 쉽게 받고 과금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여성회원과는 달리 남성회원은 결제를 많이 해도 실제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어요. 일부 회원들이 돈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리적인 과금 모델을 만들자고 결심했죠. 결제를 했는데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을 경우, 별도의 결제 없이 소개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또 기본적인 정보는 기재하도록 하고 실명제를 도입했어요. 만약 불량 고객이 있을 경우 주선자가 매칭해주지 않죠. 개인정보를 최대한 공개하도록 하지만 각자가 고른 주선자들에게만 공개되기에 원하지 않는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일은 없습니다. 역설적으로 프라이버시 보호도 보장하고 있죠.”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최성만 | “사실 좋은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꽃다운 청춘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하고 싶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들이 발전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들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분야는 아직 비효율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바닐라브릿지라는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을 더 잘 연결해주고 싶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욕구니까요. 향후에는, 바닐라브릿지를 소개팅 플랫폼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교류하는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글 | 이다솜 기자 romeo@

사진 | 한예빈 기자 l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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