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던 2월 중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새내기 배움터에서 처음으로 마주했던 선배들의 모습은 나에겐 선명한 기억으로 남았다. 고려대학교의 마크가 박혀있는 과잠을 입고, 웃으며 따스하게 신입생들을 맞이해주던 선배의 모습을 보며 내가 정말 고려대학교에 들어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 술자리에서도 우리를 배려해줬다. 미디어를 통해 흔히 접할 수 있는 술을 강제로 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술에 취한 19학번 동기들을 챙겨 주는 선배님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그중에서도 선배들이 보여준 모습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바로 응원이다. ‘응원이라는 문화가 있는 학교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웃으면서 세미나를 진행하던 분들이 응원가가 흘러나오자마자 갑자기 180도 돌변하여 열띤 응원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응원을 하면 할 수록 나도 선배들의 모습과 비슷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그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다. 새내기 배움터 이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학번이 나오면서 나의 뻔선배를 알 수 있었다. 문자로 어색하게 인사를 건넸다. 이후에 연락을 계속하면서 학교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OT에 참석하지 못한 나에게 구세주와 같았다. 서울과 먼

  타지에서 올라와 외로웠던 나에게 친한 동네형이 생긴 느낌이었다. 3월에 들어서고, 개강파티 때 술집에서 흘러나오는 응원가에 맞춰 선배들과 함께 응원을 즐겼다. 이후 밥약도 하면서 고려대만의 따뜻한 정을 느끼었다. 이처럼 내가 대학생활에 나름 순조롭게 적응하는데 선배들의 덕이 많았다. 때로는 친한 동네 형과 누나로, 때로는 학교생활을 바르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조언자 역할을 자처해주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이제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나 역시 선배가 된다면 내가 감명받았던 선배들처럼 행동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새내기 모두가 생각하는 점일 것이다. 개강 후 일주일이 막 지났다. 조금의 시간을 같이 보냈을 뿐이지만 선배들과의 이후 생활이 기대된다. 앞으로도 선배들과 좋은 교우관계를 유지하며 재미있고 유익한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다.

 

김민균(문과대 불문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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