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5 13:14 (화)
빗물 새고 발목 삐는 체생관, 전면적인 개보수 필요해
빗물 새고 발목 삐는 체생관, 전면적인 개보수 필요해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9.03.1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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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우회관 뒤편에 위치한 체육생활관은 체육교육과의 전공 수업과 탁구, 스포츠댄스, 농구 등의 운동 교양수업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다양한 학내 스포츠 동아리의 활동도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1985년 준공된 이후 낙후된 일부를 손봤을 뿐 전체적인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안전문제가 염려될 정도로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다. 올해 학내 여러 시설이 리모델링됐지만, 체육생활관(체생관)은 여전히 방치돼있다.

 

체생관의 부식된 모습과 노후화된 창문의 모습

 

  부식된 외벽과 비효율적인 1층 공간

  3층으로 지어진 체생관 1층에는 각 스포츠 동아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공간과 남자 화장실 및 샤워실이 위치해 있다. 2층에는 농구장과 체육교육과 행정실이 있으며 3층에는 무용실과 여자 화장실 및 샤워실이 자리 잡고 있다.

  체생관은 외관부터 낡았다. 외벽에는 금이 가고 빗물에 의해 부식된 부분이 여러 군데 보였다. 건물 내부 환경은 더욱 심각하다. 금이 가 있고 페인트가 흘러내린 내부 벽면에는 곰팡이가 슨 곳이 많다. 1층 펜싱부실 천장엔 물이 새 곰팡이가 피어올랐다. 펜싱부실의 창문은 오래된 창틀로 인해 문이 잘 열리지 않고 창문 유리가 일부 깨져있어, 겨울에는 찬바람이 쉽게 들어오고 여름에는 냉방이 원활하지 않다. 펜싱부 주장 손창현(경영대 경영15) 씨는 겨울에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뛰면 되지만 여름에는 극심한 더위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체생관은 전기 공급이 불안정해 1층 샤워실에서 드라이기를 이용하다 작동이 멈춘 경우도 빈번하다. 체생관 이용자 A씨는 드라이기를 2개 이상 사용하다가 전력 과부하로 인해 전기가 나간 적이 많다고 말했다.

 

여자탈의실의 선풍기는 6개월 동안 방치돼 있다.

 

  안전사고 빈번한 2, 쓰기 어려운 3

  체생관의 낙후된 시설로 인해 이용자들은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한국석면관리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체육생활관 1, 2층을 통틀어 약 171m²의 천장재가 1군 발암물질인 석면으로 이뤄져 있다.

  2층 농구장의 나무 바닥은 새는 빗물 때문에 검게 썩어, 작년에 보수작업이 이뤄졌으나 여전히 변색된 바닥타일이 남아있다. 3층 무용실 또한 맨 위층이라 1, 2층보다 빗물로 인한 피해에 더 취약하다. 무용실 천장은 새는 빗물 때문에 검게 변해 지속적으로 페인트를 덧칠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건물이 오래된 만큼 먼지도 많이 쌓인 농구장 바닥은 새는 빗물이 더해져 미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체생관을 주로 사용하는 체육교육과 학생들은 잦은 부상을 당하기 일쑤다. 체육교육과 학생회장 남승현 씨는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서 매년 체육교육과 학생들이 발목을 다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실제로 체육교육과 18학번 김 모씨는 배구를 하다 빗물이 고인 바닥에 발을 잘못 디뎌서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창고의 크기에 비해 체육활동에 활용되는 비품수가 많아 농구장 내부에 비품을 보관하다보니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체육교육과 18학번 남 모씨는 농구를 하다가 골대 옆에 비치돼 있는 탁구대에 부딪혀 어깨를 다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시설 자체가 미비한 것뿐만 아니라 시설 내부의 관리 문제도 지적된다. 3층 여자 탈의실은 벽면에 붙어있던 선풍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을 만큼 방치돼있으며 짐을 놓는 물품 보관함에는 먼지가 쌓여있다. 체육활동을 할 때 쓰이는 대형매트들은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복도에 놓여있어 여학생들의 샤워실 진입을 방해하고 있다. 운동이 끝난 저녁에는 전등 불빛이 약해 여학생들은 자연스레 샤워실 이용을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체육교육과 18학번 김 모씨는 여학생들이 샤워실 밖 탈의실에서 옷만 갈아입고 대부분 샤워실 이용을 기피한다고 말했다.

 

  개선 노력 있지만, 근본적 해결 필요해

  체생관의 열악한 환경을 인지하고 있는 체육교육과 행정실은 이용자들의 불편사항을 접수하고 이를 시설관리팀에 지속적으로 전달해왔다. 시설관리팀은 화장실 타일 보수, 벽 도색공사, 수업용 기자재 수리 등의 환경개선을 진행했다.

  하지만 여러 번의 보수공사와 시설 수리에도 불구하고, 체생관 건물 자체의 노후화가 심각해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체육교육과 행정실 관계자는 오래된 건물이라 노후화가 심각해서 한 곳을 고치면 또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긴다전체적인 리모델링이 이뤄져야만 원활한 체육활동과 수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체생관을 사용하는 동아리들은 쉽사리 불만을 제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스포츠 동아리들이 자치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소는 체생관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체생관 리모델링이 시작되면 공사 기간 동안 스포츠 동아리들은 활동 공간을 잃어버리게 된다. 펜싱부 주장 손창현 씨는 동아리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 공간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체육생활관밖에 없다동아리 활동 공간이 아예 사라질까봐 적극적인 개선 요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학내 건물의 리모델링을 담당하는 건축팀은 체육생활관의 리모델링이나 전면적인 개보수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f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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