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고대신문 편집국장 박형규입니다.

지난 고대신문 1871호(3월 20일자)에 게재된 기자칼럼 <종단횡단>의 ‘익지 않은 사과는 쓴 맛일 뿐’과 관련한 저희의 입장을 밝히려 합니다. 피드백과 논의 과정이 길어져 입장문 게재가 지연된 점, 죄송하다는 말씀을 우선 드립니다. 또 해당 칼럼은 편집국 전체 기자들의 동의를 통해 작성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추가로 덧붙입니다.

고대신문의 지면을 책임지는 이로서 해당 칼럼을 승인해 지면과 웹에 게재했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사과의 말씀을 감히 올립니다. 우선 이 글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 또 표현과 내용 선정에 있어 신중한 고민을 하지 못한 것에 정말 큰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저희는 현재 칼럼의 구성에 성소수자 혐오에 대한 옹호가 포함된 것으로 명확히 인지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문제의식을 제대로 확인해서 반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립니다. 표현의 자유를 떠나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부적절한 칼럼이었다는 점을 확실히 확인하고 반성했습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저희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발생했기에 독자 여러분께 면목이 없습니다. 또한 이것은 저희의 판단과 고려가 부족하고 미숙했던 탓이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에 페이스북에 업로드한 해당 칼럼의 내용은 삭제했으나, 독자 여러분들께서 주신 따끔한 충고와 피드백이 담긴 댓글은 따로 기록하고 보존해 계속 상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후에도 고대신문에 대한 비판과 피드백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계속 받도록 하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문제작 과정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더 좋은 고대신문을 만들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고려대학교를 대표하는 학보인 고대신문으로서 학내구성원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고, 이에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 역할에 걸맞도록 지면과 문장 하나하나마다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면과 웹에 올라가는 모든 글을 신중하게 쓰고 신중하게 데스킹할 것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추가로,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해당 칼럼을 완전히 삭제했고, 고대신문 홈페이지(kunews.ac.kr)에서도 마찬가지로 삭제 완료된 상태입니다.

2019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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