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언어에 대한 이상적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한 프로젝트 팀이 청중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미래언어에 대한 이상적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한 프로젝트 팀이 청중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4시 본교 국제관 321호에서 학부생 대상 미니 컨퍼런스 언어학의 신지평: 미래의 언어학자가 열렸다. 본교 언어학과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이형대 신임 문과대학장, 유석훈 언어학과장 겸 언어정보연구소장을 비롯해 교수와 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언어정보연구소 소속 오승연 연구교수의 사회로 시작한 행사는 언어학과 졸업생 2인의 특강과 학부생으로 구성된 다섯 팀의 프로젝트 발표로 진행됐다.

 

  학부생이 펼친 언어학의 신지평

  이 행사는 학부생이 주축이 된 학술대회라는 점에서 기존의 학술행사와 다른 특징을 지닌다. 본교 언어학과는 작년 하반기 전공 탐구 및 진로 탐색을 꿈꾸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미래의 언어학자를 위한 기획 프로젝트 공모전을 진행했다. 그 결과 2~5명의 언어학과 학부생으로 구성된 다섯 팀이 선정됐고, 이들의 연구 과정과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학술행사가 마련됐다. 유석훈 언어학과장은 언어학이 비교적 널리 알려진 전공이 아니기에 취업이나 학문의 길로 나아갈 학생들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학생들이 자신의 학문과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행사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날 다섯 팀은 미래언어에 대한 이상적 방향성’, ‘한국어의 고의적 형태 파괴’, ‘졸업의 이해등의 주제로 학술 발표를 진행했다. 다섯 팀 중 미래언어에 대한 이상적 방향성을 탐구한 조율(문과대 언어18) 씨 외 4인은 시제표현, 높임법, 성별표현, 표기와 발음과의 괴리를 기준으로 외국어와 한국어를 비교하며 미래의 언어는 어떤 형태를 띠고 있을지 전망했다. 이에 탐구 결과 도출된 미래언어의 이상이 팀원들의 주관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제기되는 등 프로젝트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날카로운 질문들이 연이어 나왔다.

  ‘한국어의 고의적 형태 파괴에 대해 탐구한 김승아(문과대 언어17) 4인은 한국인들이 어떤 패턴으로 언어를 변형시키고, 그 형태가 상당한 수준으로 파괴됐음에도 어떻게 본래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지 인지언어학에 바탕을 두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승아 씨는 언어학은 여러 영역으로 나눠지지만 전공 수업이 적어 세부 영역에 접근하기 어려웠다이번 기회를 통해 언어학의 다양한 분야를 배워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후배가 하나가 된 진로 탐색의 장

  언어학을 향한 학생들의 열정과 더불어 행사에는 후배들을 위한 언어학과 선배들의 진심 어린 조언도 함께 했다. 프로젝트 발표에 앞서 국제 변호사로 활동하는 박성현(언어학과 02학번) 교우와 jtbc 현직 기자인 안태훈(언어학과 02학번) 교우가 초청특강의 연사로 나섰다.

  박성현 교우는 인생의 목적지를 설정하는 법, 그리고 그곳에 도달하는 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 박 교우는 한번 인생에 큰 변화가 생기면 그 궤도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주변의 닮고 싶은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자신만의 꿈을 정해보라고 말했다.

  이어 안태훈 교우는 미디어 분야의 직업을 꿈꾸는 이들이 갖춰야 할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안 교우는 기자는 새로운 사실, 뉴스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기에,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생생한 조언은 선배와의 인터뷰를 통해 언어학과 학생이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진로를 탐구한 졸업의 이해프로젝트에서 이어졌다. 프로젝트를 통해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배들을 만났던 이재열(문과대 언어16) 씨는 선배들이 언어학이 생각보다 본인의 직업과 연관성이 많고, 언어학의 하위 학문들도 각종 직무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언어학이 분명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전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도 언어학과는 학과 예산으로 편성된 교과과정운영비를 활용해 학부생 중심 미니 컨퍼런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석훈 언어학과장은 지금은 다섯 팀이 출범했지만, 그 팀들이 존속하는 것을 전제로 새로운 인원, 새로운 팀이 계속해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선후배가 함께하는 행사가 계속 이어져 학과 전체의 네트워크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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