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성북구 인촌로는 더 이상 안암동에서 볼 수 없다. 1991년 서울시 지명위원회가 지정해 28년 동안 사용된 도로명 인촌로328일부터 고려대로로 바뀌었다. 지난해 12, 성북구가 인촌 김성수의 호()에서 유래한 인촌로고려대로로 변경 고시함에 따른 변화다

  2017년 대법원에서 인촌 김성수의 친일 행위를 인정하고 지난해 2월 국무회의에서 김성수의 건국공로 훈장 취소를 의결했다. 이에 성북구는 지속해서 항일독립지사 선양단체 및 본교 50대 서울총학생회(회장=김태구)와 논의를 거쳐 작년 8월 도로명 인촌로직권변경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9월부터 11월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고려대로로 도로명 변경 을 결정했다.

  도로명을 바꾸려면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주소사용자의 과반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성북구는 지난해 129118명의 인촌로주소사용자를 찾아가 그중 5302명의 동의를 받고 도로명 변경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성북구는 지하철 6호선 보문역에서 고대앞 사거리에 이르는 1.21km의 도로에 설치된 안내시설물 1626개를 교체했다. 소요된 예산은 도로명판과 건물번호판 교체 비용 및 변경고지 우편 발송요금을 합해 총 8018만원이다.

  작년 1224일부터 도로명주소 변경 고시를 시작한 성북구는 328일부터 건축물대장 등 각종 공적 장부에 인촌로고려대로로 변경했다. 성북구 지적과 측은 “3.1운동 100주년 해인 2019년에 이뤄진 도로명 인촌로의 변경은 선조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기는 중요한 계기라며 “‘고려대로라는 도로명이 우리 사회 친일청산에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의견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나 일부 반대의 의견도 있었다. 학내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인촌로에서 고려대로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오간 게시물이 올라왔다. 고파스 이용자 A씨는 도로명 고려대로는 고려대를 대표할 수 있는 도로명이라 생각한다학생들에게 새로움을 전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고파스 이용자 B씨는 인촌의 교육업적은 부 인할 수 없는 것이라며 도로명 인촌로를 유지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f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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