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녹화, 화면전환, 카메라 조정 등 스튜디오를 통제하는 부조정실의 모습
영상녹화, 화면전환, 카메라 조정 등 스튜디오를 통제하는 부조정실의 모습

 

  하루를 마친 후, 포근한 방에 누워 영화나 방송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소확행인 그런 시대다. 작년 8월 리모델링을 시작해 2월까지 세부시설과 장비가 완공된 영상 제작공간 미디어 크리에이터 벙커가 미디어관 지하에 들어섰다. 홍보관에 위치해 있던 여러 방송국과 교육매체실이 미디어 크리에이터 벙커(미디어 벙커)로 이전하면서 미디어관 지하가 새롭게 변화했다.

 

미디어벙커톺아보기

  미디어관 지하 1, 2층에 조성된 미디어 벙커에는 촬영공간인 SBS 스튜디오, 편집 및 녹화 공간인 부조정실, 장비 대여실, 편집실, 사운드 스튜디오 등이 들어섰다. 지하 2층에 위치한 SBS 스튜디오는 60개의 LED 조명이 설치된 198.3Full HD급 스튜디오와 49.6의 버츄얼 스튜디오(virtual studio)로 구분된다. 4면을 블루 스크린으로 채운 버츄얼 스튜디오에서는 트라이 캐스터(Tri Caster)’라는 장비로 스튜디오에서 바로 CG 처리가 가능하다. 또한 3840*2160(4K) 해상도로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4대의 스튜디오 카메라 ‘Magic Design URSA Broadcast’와 최대 4m까지 연장 가능한 지미집 카메라 ‘Swift JIB50 Full-pack’이 구비돼있다.

  구불구불한 계단으로 연결돼있는 부조정실은 스튜디오보다 한층 높은 위치에서 광케이블로 연결된 스튜디오의 모든 장비를 통제한다. 카메라로 찍힌 영상을 녹화하는 동시에 방송에 낼 영상 화면으로 전환하고, 카메라와 오디오 및 조명을 조정하는 등의 컨트롤 타워역할을 한다. 미디어 벙커는 방송영상 제작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곳으로,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양성에 집중한 CCL과 구별된다. 부조정실 장비를 설치한 엔지니어 우은석(·50) 씨는 아마추어가 쓰는 장비는 절대 아니다라며 국내 대학 스튜디오 중에서는 최고급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미디어 벙커에는 사운드 스튜디오, 편집실, 창의적인 영상 제작을 위한 라운지도 마련됐다. 특수 방음과 흡음 시공된 사운드 전용 스튜디오에는 콘덴서 마이크 2대와 USB 마이크 1, 마이크 스탠드, 오디오 레코더, 믹서 등이 구비돼있다. 또 학생들은 ‘Media Creators Bunker’라고 명명된 라운지에서 자유롭게 미디어를 기획, 창작하고, 편집실에서는 자신이 만든 영상 콘텐츠를 편집할 수 있다. 이유림(미디어18) 씨는 광고인이 되고 싶어 미디어학부에 지원했다광고 영상을 만들 때 미디어 벙커의 장비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목적의 제작 상황에 따라 세트를 재구성할 수 있는 Full HD급 스튜디오
다목적의 제작 상황에 따라 세트를 재구성할 수 있는 Full HD급 스튜디오

 

시설과 장비 이용 방법은

  ‘미디어 벙커의 시설이용 대상은 미디어 학부 실습과목 수강생, 미디어학부 학생, 교육매체실 산하 방송단체다. ‘미디어 벙커에 부착된 이용 안내 게시물의 QR코드나 고려대학교 미디어센터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SBS 스튜디오, 편집실, 사운드 스튜디오 예약현황을 확인한 후, 장비대여실에 방문해 신청서를 쓰면 된다.

  장휘진 교육매체지원부 차장은 매주 스튜디오를 사용하는 KTN과 미디어 실습과목 수강생 이외에도, 공연영상을 촬영하고자 하는 동아리 등 다양한 교내단체가 스튜디오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매체실이 운영하는 장비대여실의 경우 기존 홍보관에 있을 때의 노후화된 장비를 개선하고 새로운 장비를 들였다. 캠코더와 동영상용 DSLR 카메라를 교체했고 조명장비, 슬라이더, 짐벌 등을 새롭게 갖췄다. 장비대여실은 Sony NX70, NX5 25 대의 카메라와 무선마이크, 메모리 카드, 삼각대를 학생들에게 대여해주고 있다. 장휘진 차장은 학생들이 새로 들어온 하드웨어 장비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홍보에 힘쓸 계획이라 전했다.

 

교육환경 개선된 미디어학부

  교육매체실과 방송국 3사가 이전하기 전, 미디어관 지하1, 2층은 미디어학부생의 학습 및 자치활동 공간으로 사용됐다. 작년 미디어학부 학생회(회장=이수연)는 단체 이전으로 생길 학생 자치공간 축소에 대해 우려하며 윤영민 미디어학부장에게 대체공간을 요구한 바 있다.

  현재 자치공간으로 사용되던 지하 2층 무대 작업실은 이용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미디어학부 측과 학생회는 지하 1층 미디어랩 공간을 새롭게 개방하기로 협의했다. 서예원 미디어학부 학생회장은 자치공간 축소보다는 오히려 방치됐던 공간이 전문적인 실습 공간이 돼 교육환경이 개선됐다“411호와 603호 강의실 개방을 학부 측과 논의해 학생 자치 공간을 늘려갈 것이라 전했다.

  미디어관 지하 2층으로 방송국이 모두 이전하면서, 홍보관 각기 다른 층에 있었던 3사 방송국(KTN, KUBS, KUTV)이 한데 모였다. 328일 진행된 미디어 벙커 개소식에서 공정식 관리처장은 다양한 미디어 단체가 모인 공간에서 학습과 연구가 통합 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돼 기쁘다고 전했다.

  박태림 KTN 국장은 다른 방송국과 같은 층을 사용한 후, 서로의 활동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다이런 변화가 방송사 간 선의의 경쟁과 화합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전했다. 이어 “‘미디어 크리에이터 벙커관리를 전담하는 교육매체실 산하의 언론 단체로서 스튜디오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새로운 시설에 책임을 느끼며 색다른 컨텐츠를 기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현슬 기자 purinl@

사진김예진 기자 sierra@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