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와 얌전이는 15년 전,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났습니다.  애완동물이 키우고 싶어 조르고 졸라 부모님께 거북이를 키워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거든요. 마음에 쏙 드는 거북이를 찾기 위해 8살 꼬마는 마트 동물코너에서 꽤 오래 고민했답니다. 그리곤 제 손바닥보다 작은 거북이 두 마리를 집어 작은 통에 담아 데려왔죠. 저에게도 작고 특별한 친구가 생겼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거북이는 세상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귀여운 생명체입니다. 새끼 시절 밥을 뿌려주면 꼬물꼬물 그 작은 다리로 헤엄쳐 먹이를 먹으러 가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많이 커지지 않을 거라던 판매원의 말과 달리 이상하리만치 쑥쑥 자란 거북이들은 어느새 성인 남성 손바닥보다 커졌습니다. 얌전이가 수영이보다 조금 작은 이유를 얌전이의 짧은 입에서 찾았는데 다 커보니 둘이 다른 종이었습니다. 좁은 사육장이 답답해 보여 가족들이 집에 없을 때 가끔 산책하라고 몰래 거북이들을 꺼내주곤 하는데, 뒤뚱거리면서 기어 다니는 모습 또한 너무 귀엽습니다. 아령들 위에서 일광욕하는 것도 즐기곤 하죠. 거북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온 세상 사람들이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황희선(디자인조형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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