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6 15:12 (화)
“아이디어를 실용화하는 것도 대학의 몫입니다”
“아이디어를 실용화하는 것도 대학의 몫입니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9.05.12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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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기술상 수상자 송재복(공과대 기계공학과) 교수 인터뷰

 

  송재복 교수(공과대 기계공학과)는 사람의 팔에 해당하는 로봇의 팔, 즉 매니퓰레이터의 개발과 이동로봇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주로 연구해왔다. 1993년 본교에 부임한 송재복 교수는 특수도로에서 자동차의 거동을 제어하는 차량 메카트로닉스 시스템을 연구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와 함께한 정부과제가 종료된 후 더 이상 특수도로를 사용해 연구하기 어려워지자, 송 교수는 1997년 차량 메카트로닉스 시스템과 기본 기술이 비슷한 로봇 연구를 시작했다. 23년 간 로봇 분야에 집중한 송 교수는 기술이전 19, 산업자문 3건 외에도 2014년 대한로봇학회 회장, 2019년 대한기계학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로봇 분야에서 압도적인 결실을 거뒀다. 그 결실은 송 교수가 올해 5번째 석탑기술상을 수상할 수 있게 이끌었다.

 

  - 올해로 5번째 석탑기술상을 수상하셨습니다

  “2011년부터 석탑기술상을 5번 받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연구하는 로봇공학은 복합적이고 실용적인 학문이라 논문을 많이 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기술을 개발해 회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술이전과 산업자문을 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결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수의 기술이전을 통해 고려대의 명성을 드높여 매우 기쁩니다. 이번 수상이 앞으로도 보람 있게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습니다.”

 

  - 석탑기술상 외에도 대한민국로봇대상 대통령 표창, 한국로봇학회 학술상 등 꾸준한 수상을 하고 계십니다

  “흔히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만들어야 잘 팔린다고 합니다. 제가 결실을 거둔 기술이전도 소비자인 회사가 원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회사의 구미를 당길 수 있습니다. 연구실에서는 아이디어만 내고, 이를 실용화하는 것은 회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기술이전이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기업들은 대학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에 대해 매우 인색하게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은 아이디어를 내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멈춰있으면 안됩니다. 앞을 내다보며 회사가 향후 필요로 할 만한 아이템을 미리 선정하고, 바로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의 완성도를 가지도록 개발해야만 기술이전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다수의 기술이전에 성공한 비결인 것 같습니다.”

 

  - 교수님이 개발하신 협동로봇과 다자유도 기계식 중력보상 로봇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존에는 로봇이 작업하는 공간에 안정상의 이유로 작업자의 접근이 엄격히 제한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작업자와 로봇 간 협업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개념의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로봇이 동일한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안전합니다. 로봇과 작업자가 충돌하면 로봇이 바로 멈출 수 있게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작업자가 로봇지식이 없어도 쉽게 협업하도록 화면에 그래픽 요소들이 특정 기능과 용도를 나타내는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를 만들었고, 작업자가 로봇을 붙잡고 움직이면서 다양한 작업을 가르쳐줄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다자유도 기계식 중력보상 로봇은 우리 연구실만 갖고 있는 기술로 향후에 상용화가 된다면 큰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산업용 로봇은 굉장히 무거워서 움직이려면 전기에너지가 많이 쓰입니다. , 로봇의 중력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쓰여야 합니다. 하지만 연구실에서 개발한 중력보상 로봇은 모터의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간단한 기계식 장치를 갖고 중력을 이겨내는 작업을 할 수 있어 기존보다 35%의 전기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 로봇의 상용화로 인해 발생할 피해에 대한 세간의 걱정이 많습니다

  “발전된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어간다는 논란이 많고 일정부분 사실입니다. 하지만 로봇은 주로 인간이 하기에 위험하거나, 지루한 반복 업무 및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하고 있어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선 로봇에 의한 자동화를 도입한 회사가 생산성과 매출이 증가해 더 많은 고용을 했다는 사례도 많이 나옵니다.

  우리나라는 고임금 노동력과 노조 문제로 국내의 많은 생산시설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로봇을 사용하게 되면 인건비에 대한 고민이 줄어들어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남을 것입니다. 결국 로봇 때문에 고용이 감소되더라도, 공장이 해외에서 국부를 유출하는 것보다 국내에 있는 게 훨씬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측면도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개발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무조건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보단 인간이 로봇보다 잘할 수 있는 창의성, 감성적인 부분을 발전시켜 대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고려대 지능로봇연구실 소장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고려대 지능로봇연구실에서는 25명 정도의 대학원생들이 다방면의 로봇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다양한 형태의 산업·서비스용 로봇 팔의 설계, 제어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선 인공지능 기반으로 로봇이 물체를 인식하고 정리할 수 있는 AI 기술과 이동로봇을 위한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도 중입니다. 세탁기에서 의류를 꺼내 잘 정리해주는 로봇이나 식기세척기 안에 식기를 넣고 빼는 단순한 서비스용 로봇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 최근 과기정통부에서 ‘2045 미래전략위원회를 출범했고 교수님이 이 위원회 총괄위원에 들어가셨습니다. 앞으로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하실 계획입니까

  “‘2045 미래전략위원회25년 뒤 미래 핵심기술 및 이슈를 예측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기술을 확보해 혁신 생태계를 수립하는 걸 목표로 하는 위원회입니다. 이곳에서 저는 로봇 및 기계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예측하고,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20년 이상 연구해 온 다양한 로봇기술을 융합해 우리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서비스 로봇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1가구 1로봇 시대에 고려대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정년 때까지 학생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 본교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가능하면 여러 기술, 전공을 접해보면서 다양한 소양을 쌓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쓸 수 있는 도구가 하나밖에 없으면 모든 문제를 하나의 도구로 해결하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도구를 갖고 있다면 적절한 도구를 써서 해결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이 학부를 다니는 동안엔 하나의 분야에 전문가가 되려고 하기보단 여러 전공을 경험해보고 많은 소양을 쌓는 기회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김태형 기자 flash@

사진김예진 기자 si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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