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 여성 아이돌 그룹 ‘러블리즈(Lovelyz)’의 팬덤인 ‘러블리너스(Lovelinus)’는 국내 K-POP 가수 팬덤 중 제일가는 조직력과 충성도를 자랑한다. 본교에도 러블리너스들이 모여 ‘단합력’을 발휘하고 있는 흥미로운 동아리가 있다. 바로 서울권 대학 동아리 중 유일하게 특정 아이돌을 전문으로 응원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러블리즈 동아리(회장=장승주)’다. 그 특수성과 활발한 활동 덕에 국내 타 아이돌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그들을 만나봤다.
- 러블리즈 동아리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유일 대중음악감상동아리 ‘고려대 러블리즈 동아리’입니다. 동아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저희는 러블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음악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동아리예요. 2015년에 처음 만들어져, 지금은 총 12개 단과대학 소속의 약 40명의 부원과 함께 공통된 관심사를 공유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고려대뿐 아니라 타 대학의 러블리너스 분들과도 교류하며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매학기 초마다 신입부원도 모집하고 있어요. 특별히 앨범이나 굿즈를 많이 소장하고 있지 않더라도 대중음악, 특히 러블리즈의 노래를 함께 즐기실 분이라면 누구나 저희 동아리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 러블리즈 동아리는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있나요
“우선 콘서트나 음악방송같이 러블리즈의 활동기간 중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함께 움직입니다. 아무래도 그런 행사들은 대기시간이 길기 마련인데,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가면 혼자 갈 때보다 덜 지루한 데다 공연도 훨씬 재밌게 즐길 수 있더라고요. 행사가 끝난 후에는 부원들끼리 뒤풀이도 하고, 콘서트처럼 큰 행사가 있는 때엔 외부 팬들을 대상으로 앨범이나 굿즈 등을 무료로 기부하는 ‘나눔 행사’를 진행하기도 해요. 러블리즈의 앨범이나 굿즈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면 뿌듯하기도 하고, 저희 동아리 홍보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밖에도 러블리즈 멤버들이 방문했던 식당이나 술집을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부원들끼리도 희귀한 포토카드나 굿즈를 서로 교환하는 등의 활동도 진행하고 있어요.”
- 작년 안암역에 진행하셨던 ‘멤버 생일 전광판’이 학생들에게 화제가 됐습니다
“생일 전광판은 작년 3월 새로 가입했던 부원 중 한 명이 제시했던 아이디어였어요. 처음엔 가볍게 나온 이야기였는데, 마침 러블리즈 멤버의 생일도 다가오고 있어 진지하게 추진하게 됐죠. 그래서 동아리 내부 모금을 통해 안암역에 멤버 ‘유지애’ 양의 생일축하 전광판을 걸게 됐어요. 멤버의 가족분들께서 직접 전광판을 방문해 ‘인증샷’을 남겨주시기도 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안암역에 광고가 걸린 덕분에 일반 학우들에게도 저희 동아리의 존재가 많이 알려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어요. 돌아보면 정말 뿌듯했던 사업이었죠.”
- 러블리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러블리즈는 노래가 정말 좋은 그룹이에요. 데뷔 때부터 음악PD 윤상 씨가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어 곡 퀄리티가 뛰어나기도 하고, 좋은 음악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즐길 수 있는 콘서트도 자주 여는 편이에요. 수록곡도 타이틀곡 못지않게 정말 좋다는 사실도 자랑거리죠. 이렇게 음악적인 노력을 많이 기울인다는 점이 제일의 매력이라 생각해요. 실제로 러블리즈의 음악에 빠지게 된 걸 계기로 팬이 됐다는 부원들도 많고요. 러블리즈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무엇보다 노래를 먼저 들어보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 아이돌을 응원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지난 콘서트 때 러블리즈 멤버들이 팬들에게 전한 말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팬들의 존재가 자신들에게 너무나 큰 힘이 된다는 것이었는데요. 흔히 팬과 아이돌의 관계는 일방적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러나 그 말을 통해 우리가 아이돌을 통해서 힘을 얻고 위로를 받는 것만큼이나, 늘 제자리에서 응원하는 팬의 존재도 그들에게 정말 큰 버팀목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아마 이런 점이 우리가 러블리즈를 응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러블리즈를 응원할 이유인 것 같아요.”
박진웅 기자 quebec@
사진제공| 고려대 러블리즈 동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