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n’t she lovely, Isn’t she wonderful, Isn’t she precious”

  Stevie Wonder의 <Isn’t she lovely> 라는 노래 가사다. 가사를 귀 기울여 듣지 않았을 때는 단순히 연인에게 바치는 노래인 줄 알았다. 그런데 눈이 보이지 않는 스티비 원더가 딸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는 것을 알고 가사를 음미하며 들으니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이 같은 부모로서 그 마음이 200% 공감되었다. “아이를 낳아야 어른이 된다”는 옛말처럼 아이를 낳고 나서야 비로소 알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이렇게 많은 줄 그전까지는 몰랐다.

  부모가 된 뒤 가게 점원도, 택배 배달원도, 심지어 잘생기고 예쁜 연예인도 이제는 누군가의 아들, 딸로 보인다. ‘다들 누군가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주는 소중한 존재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면 세상에 누구 하나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다들 제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기특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이와 주고받는 사랑의 감정은 이전까지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조건이 없고 한정이 없다. 아이는 그저 내가 엄마라서 나를 사랑하고, 나는 그저 내 자식이라서 아이를 사랑한다. 나 자신 이외의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에 때로는 놀라게 된다. 나는 못 가져도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주고 싶고,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보기 위해서는 내가 힘든 것도 참게 된다. 그리고 같은 마음으로 나를 키우셨을 부모님에게 이전보다 더욱 감사하게 되고 부모님의 마음을 뒤늦게 이해하게 된다.

  또한 아이를 키우며 끝없이 겸허해진다. 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아이를 보며 내 욕심을 내려놓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법을 배운다. 또 부모가 되기 전 ‘내가 부모가 되면 저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던 대부분의 것들을 내가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아이들을 키우며 모든 날이 행복하냐 물으면 그렇지는 않다. 육아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나를 온전히 돌아볼 시간은 없고 하루 종일 아이들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면 체력은 고갈된다. 거울 속엔 아이들이 크는 만큼 하루하루 늙어가는 내가 보인다. 돈도 정말 많이 들고 커리어를 이어가려면 누군가의 희생은 필수적이다. 이 외에도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자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되돌려 내게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또 다시 내 아이들의 엄마가 되고 싶다. 아이들이 주는 행복,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며 제법 괜찮은 어른이 되어가는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인생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것이고 완전히 달라진 나를 마주하는 것이다. 비록 쉬운 일은 아닐지라도 인생에서 한번쯤은 이 멋진 경험을 꼭 해보길 권유하고 싶다.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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