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4 16:41 (수)
“유라시아와 한국을 잇는 외교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유라시아와 한국을 잇는 외교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9.05.19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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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상 청년상 대상 이서윤(문과대 노문16) 씨 인터뷰
서울시민상 청년상 대상을 수상한 이서윤(문과대 노문16) 씨는 "외교는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민상 청년상 대상을 수상한 이서윤(문과대 노문16) 씨는 "외교는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외교전문가’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이서윤(문과대 노문16) 씨는 어릴 때부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부지런히 달려왔다. 이 씨는 자신의 강점인 러시아어 구사능력을 바탕으로 평창올림픽 수행통역, 러시아 CIS(독립국가연합)지역과 한국의 교류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며 꾸준히 세계에 한국을 알려왔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 4일 그가 2019년 서울시 어린이 및 청소년상 글로벌 리더십 부문에서 청년상 대상을 수상하는 기반이 됐다. 글로벌 리더십 부문 청년상은 여러 국가문화에 대한 이해도, 국제문화 체험 경험, 의사소통능력 등을 평가해 국제적인 활동으로 타인에게 모범이 된 서울시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국제적 감각을 키워준 해외경험
  이서윤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러시아 주재원으로 발령받아 5년 간 러시아에서 살게 됐다. 러시아인 친구들에게 한국문화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씨는 국제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소극적인 성격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도 겪고 언어장벽에도 부딪혔지만, 외국인 친구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선입견 없이 여러 문화를 바라보니 차츰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다.

  이 씨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특히 고등학생 때 미국 국제학교를 다니며 헬싱키 모의유엔 회의에 나간 경험은 이 씨가 외교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모의유엔 회의에 나가 외국인 친구들과 토론을 했을 때 프랑스 입장을 대변했던 적이 있어요.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의 입장을 대변하다보니 국제적인 문제는 다각도로 봐야하고 결정을 내릴 때도 여러 경우를 검토하며 선택해야 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외교전문가가 되기 위한 특별한 삶
  유창한 러시아어 능력과 해외문화 체험은 이서윤 씨가 다양한 활동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 씨는 본교 CIS 러시아연구소 산하에 있는 전래동화 번역 및 출판 동아리 ‘카란다쉬’에서 활동했다. 러시아어로 ‘연필들’을 뜻하는 ‘카란다쉬’는 한국 전래동화를 통해 고려인 아이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려주는 봉사동아리다. 이 씨는 현지 러시아인, 고려인 아이들이 열정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민속 부채춤을 따라하는 걸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 “한국 전통문화를 아이들이 배우려 노력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대학생들의 힘만으로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이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이서윤 씨는 러시아와 CIS지역에 한국 뉴스, 문화를 알리고 있는 KBS 월드라디오 노어반에서 현재 수신보고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씨는 프로그램의 주파수를 체크할 뿐만 아니라 청취자들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제작진에게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와 CIS지역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 하자는 사명감을 갖고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 수행통역 및 의전봉사 경험은 이서윤 씨가 외교전문가가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게 되는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이 씨는 라트비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VIP인사들과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통역을 돕고, 경기장 및 지역 관광을 할 때도 그들에게 설명을 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NOC 사무총장과 함께 인생의 목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순간은 이 씨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제게 행복이란 이성에 따른 논리가 아니라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이런 대화를 통해 생각의 폭이 넓어질 수 있었죠.”

  평창에서의 경험은 이 씨에게 외교가 경제, 안보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외교가 딱딱한 게 아니더라고요. 친근하게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외교가 시작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사무총장님은 아직까지 제 생일을 기억하시고 연락을 해주실 정도로 정이 많으세요. 하하.”
 

“넓고 높은 시각을 갖자”
본교 노어노문학과에 재학하면서 이 씨는 러시아어뿐만 아니라 러시아 문화, CIS 지역학을 포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이외에도 교수님들의 조언과 본교 문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얻은 경험은 이 씨의 러시아에 대한 문화 이해도를 높여줬다. “바이칼 문화캠프에 가서 ‘또스트(축사)’ 문화를 배웠던 게 인상 깊어요. 우리나라에서 ‘위하여!’를 하듯이 러시아에서는 식사를 할 때 한 명씩 일어나서 길게 덕담을 하며 시작하는 문화가 있어요. 이런 정보를 학과 수업을 통해 배우며 생활에 대한 팁을 습득했고 러시아 문화에 대해 친근함도 느꼈죠.”

  이서윤 씨는 졸업 후에도 꾸준히 외국어와 국제정치학을 공부할 계획이다. 대학원 진학과 해외유학 등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한국과 유라시아를 잇는 외교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은 확실하다. 외교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 씨는 재능을 찾는 속도의 중요성을 말했다. “모두에게 재능 하나씩은 있잖아요. 누가 그 재능을 빨리 찾고 개발시키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외활동을 선택하거나 진로를 결정할 때 많은 사람들이 하는 걸 따라가기만 해서는 자신만의 특색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어요. 나만의 능력을 찾아 이를 중심으로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글|김태형 기자 flash@
사진|한예빈 기자 l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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