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민주광장에서 소수자·인권 운동 아카이브 전시회의 포스터를 구경하고 있다.
학생들이 민주광장에서 소수자·인권 운동 아카이브 전시회의 포스터를 구경하고 있다.

 

  지난 13일과 14일 양일 민주광장에서 고려대학교 소수자인권위원회(소인위)가 소수자·인권운동 아카이브 전시회 ‘[empower-ing]’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여학생위원회, 노동자연대 고대모임, 본교 인권센터 등 학내외 20개 인권단체가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는 각 단체가 출품한 포스터 100여 개가 전시됐다.

  전시회에 참여한 각 단체는 활동 정리, 행사 홍보 등의 정보를 담은 각양각색의 포스터를 뽐냈다. 사학과 동서사반 페미니즘 소모임 여담은 생리에 대한 정보를 정리한 포스터를 전시했다. ‘뿌리:침 고려대 채식주의자-페미니스트 네트워크는 비건 음식을 제공하는 학교 근처 식당 목록을 포스터로 꾸며 전시회에 출품했다. 뿌리:침 이혜수 회장은 당사자성이 떨어지는 동물권에 대한 학생사회 내 논의는 아직 미약한 편이라며 동물권의 가시화와 채식인 인권 증진을 위해 전시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소인위는 학내외 다양한 단체의 인권운동 현황을 한데 모아 연대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전시회는 을지로 재개발을 반대하는 청계천-을지로 보존연대의 포스터 궐기 운동과 디지털 스튜디오 오늘의풍경페미니즘 만세 만세 만만세포스터에서 영감을 받아 진행했다. 소인위는 사회 전반적 변화와 개혁을 요구할 때,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시각적 언어가 쓰인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당초 소수자·인권운동을 주제로 한 디자인 작업물을 직접 제작해 전시하는 식으로 열릴 계획이었지만, 저작권·인력부족 문제 등으로 아카이브 전시회로 전환됐다. 이번 전시회를 총괄한 한 관계자는 학내외 활동하는 소수자·인권단체들을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게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소인위는 전시회뿐만 영화 상영, 연사초청강연 등의 활동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한 소인위 회원은 소수자로 차별 받았던 분들이 학교에 소수자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가 있다는 사실에 힘이 난다는 얘기를 해줄 때 뿌듯하다학생회에서 인권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점점 인권운동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느껴져 다행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전시회에 참가한 오현지(디자인조형16) 씨는 학내에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단체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각자 활동하는 방향은 다르지만, 인권운동을 위해 연대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mamba@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