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존경하는 고려대 구성원, 고대신문 독자여러분. 특히나 여론면 한 구석의 이 작은 글까지 읽으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일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글이 마지막 글입니다. 마지막이니만큼 고대신문 기사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변했습니다. 5월 중순임에도 날씨가 참 덥네요. 제가 듣기론 열람실이나 강의실 온도가 벌써 30도 넘게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는다죠. 담당 직원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요구하는 학생들도 있다면서요. 그런 전화가 여러 번 오면 담당 직원께선 곤혹스러우시겠습니다. 원래 하던 업무를 하기도 바쁘실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학생들이 오죽 더우면 그러겠습니까. 아직 중앙조절방식을 쓰고 있는 곳이 많은데 그린캠퍼스니 비용절감이니 하는 것도 좋지만 학생들이 지내는 강의실과 열람실의 온도가 얼마나 되는지 한번쯤 체크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에 또 하나 이슈가 됐던 것이 있습니다. 교육부 감사결과입니다.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육부 회계감사를 받았고 그 결과가 22건의 지적 사항으로 나타났다죠. 듣기론 회계감사를 받은 것도 처음이었지만 종합감사는 아직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요. 만약 종합감사를 받으면 또 어떤 지적사항이 나올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총학생회장께서 말씀하시길 그동안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생위원들이 학교 당국에 여러 번 감사결과를 요청했지만 그때마다 지적사항 없음이라 적힌 내부감사보고서만 보여주셨다지요. 감사에서 어떤 것들을 살펴봤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그 또한 유감입니다. 앞으로 더울 때마다 황금열쇠 만드느라 에어컨 못 튼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난감하겠습니까.

  걱정되는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8월이면 개정된 강사법이 시행됩니다. 듣기론 지난해 예산 책정에서 시간강사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6.8% 줄였다지요. 강사 수도, 강의 수도 줄어서 학생들이 수강신청부터 힘들어졌다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최소한 내년 예산 책정에서는 올해의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충분히 이뤄지면 좋겠네요. 그렇지 않다면 이번 교육부 감사결과는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오를 것입니다.

  학생과 직원, 교우와 교수가 하나가 되는 고려대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비리를 숨기는 것에 동의한, 이기적이고 더러운 공동체가 아니라 깨끗한 고려대를 만드는 행동에 하나가 되는 모습이길 기대합니다. 구성원 개개인이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고려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자유, 정의, 진리라는 교훈은 그것을 위해 있다고 생각됩니다. 더운 날씨에 모두 고생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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