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정경대 후문을 지나치던 발길이 한 대자보 앞에서 멈춰 섰다. 본지 1876호에 실린 기사 ‘2년의 벽에 갇힌 고대빵 3호점 사람들을 본 뒤, 학교당국에 고대빵 직원들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내용의 대자보였다. 교육부의 회계감사결과를 받은 후 학교에서 개혁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그 시작으로 고대빵 3호점 직원들의 정규직화를 결단하길 제안하는 게 요지다.

  고대빵 3호점 기사의 기획 목표는 학내 구성원들에게 대학사업단과 고대빵의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겪는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 방법을 고민할 장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자칫하면 알지 못하고 지나칠 법하지만, 학내의 누군가에겐 해결이 간절한 사안을 지면에 실어서 함께 숙고할 단초를 제공하고자 했다. 기사를 읽은 누군가는 고대빵 3호점에서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를 풀어냈고, 또 이를 본 누군가는 무엇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일지 잠시나마 골똘히 생각할 테다.

  결코 크지 않은 캠퍼스지만 바쁘게 앞만 보고 거닐다보면 주변에 눈길을 주기란 쉽지 않다. 열람실 옆 사람이 남몰래 겪는 어려움, 옆 단과대 학생들이 해결되길 간절히 바라는 사안, 학교 소속부서 직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는 문제는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번호 는 회계감사 결과에 대한 감사팀의 후속 조치, 공유되지 않는 중앙운영위원회 정기회의로 인해 난감한 대의원들의 이야기, 그리고 교육부 사업 탈락에 대한 인재발굴처의 입장까지 담아냈다. 애써 들여다보지 않으면 쉬이 모르는 채 넘어갈 법한 것들을 발견하는 게 학내언론의 역할임을 되새긴다.

 

송채현 취재부장 bra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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