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에서 수원왕갈비통닭이 뜨고 나서 많은 사람이 그 치킨을 따라해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등장한 왕갈비통닭를 만드는 여러 레시피가 유튜브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블로그, 지식in 등에서 얻었던 여러 정보들을 이제는 유튜브(Youtube)’라는 사이트 하나에서 모두 얻을 수 있게 됐다. 유튜브는 하나의 거대한 검색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유해한 컨텐츠들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음란한 영상이 떠돌고 범죄에 해당하는 행동을 일삼는 컨텐츠도 등장했다.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조장하는 뉴스도 급속도로 생겨났다. 텍스트보다 더 가시적이고 오랫동안 인상에 남는 탓에 영상으로 된 가짜뉴스는 더욱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렇다면 이 골칫덩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가짜뉴스의 생산을 완전히 막아야 할까, 아니면 이미 생성된 가짜뉴스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해야 할까. ‘예방이냐 치료냐하는 논의보다 우선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가짜뉴스가 완전히 제거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새 컨텐츠가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나는 이 상황에서 무엇이 가짜뉴스인지 규정짓기 어려울뿐더러 그것을 일일이 차단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짜뉴스에 대한 수용자의 접근을 완전히 제한하는 어설픈 방법을 찾기보다는 그들이 자연스럽게 덜 접근하게 되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

  그런 점에서 유튜브 가짜뉴스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이른바 유튜브 컨텐츠에 대해 해석하고 비평하는 유튜브 평론가를 지정하는 것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책 앞뒤에 적힌 짧은 서평을 유심히 본다. 그 평가는 종종 내 독서욕을 자극하기도 하고 억제하기도 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유튜브 역시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정치 관련 영상이 업로드되었을 때 유튜브 평론가들이 그 영상에 대해 코멘트를 달아주는 것이다. 영상에서 다룬 내용, 방식 등에 대해 자유롭게 그들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다. 평론가들의 평가는 곧 수용자들의 중요한 참고요인이 될 것이다. 상상해보시라. 평론가들의 악평이 잔뜩 담긴 영상을 누가 보고 싶겠는가. 그러면 서서히 유해한 컨텐츠와 유익한 컨텐츠가 나뉠 것이고 가짜, 저질 컨텐츠에 대한 접근은 적어지는 자연스러운 해결이 가능해질 것이다. 내가 이런 상상을 펼쳐보는 이유는 바로, 유튜브의 규제는 최대한 비()강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유튜브 입장에서 가짜뉴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해진다. 유튜브스러운 현명한 방식의 도입을 기대해본다.

 

한찬우(미디어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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