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원내대표는 현 남북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22일 오후 5시, 세종캠 석원경상관 112호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 의원 초청 특강이 열렸다. 강의실을 가득 채운 100여명의 학생 앞에 선 이 대표는 ‘한국 민주주의와 남북관계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본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에 제20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인영 대표는 8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당선되며 당찬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인영 대표는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이 권력을 가진,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상태”라며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저절로 주어진 가치가 아니고 치열한 싸움 속에서 고통을 감내하며 얻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탄핵 정국 당시의 촛불집회를 예로 들며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표출하는 형식이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전 세대들은 독재정부와의 싸움 속에서 피를 흘리며 민주주의를 쟁취했다”며 “촛불세대들이 평화와 질서 속에서 민주주의를 되찾은 방법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국민투표를 강조한 이인영 대표는 “선거를 통해 권력을 만들어내고 사회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오늘날의 투표가 가진 힘은 집회나 시위가 가진 힘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의 절차적 측면과 더불어 내용적 측면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인권, 양성평등, 경제적 민주주의 등 민주주의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내용적 측면에서도 민주주의는 하루빨리 완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현재 남북관계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설명이 이어졌다. 이인영 대표는 남북관계의 종착점은 ‘평화통일’이 돼야 한다고 역설하며 “이념과 흑색선전의 논리보다는 경제 논리로서 통일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는 통일의 당위성을 한반도의 민주주의 체제 정착, 남과 북은 하나라는 민족주의 사상에서 찾았다”며 “남북 간 경제 협력을 통해 경제 성장률이 0.5%에서 1%정도 추가 성장할 수 있어 경제적인 측면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 이후 누비게 될 삶의 무대가 확장되면 이는 이념, 경제 논리보다도 훨씬 큰 가치가 될 것”이라며 “청년들이 자기 삶의 무대를 확장해나가며 마음껏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연이 끝나고 참석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김락현(인문대 사회16) 씨는 여당의 원내대표 입장에서 우리나라의 정치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 대표는 “지금의 극단적 정치 싸움이 계속된다면 정치가 우리나라 발전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미래 한국의 정치에는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등장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특강에 참여한 정진영(공정대 공공통일학부19) 씨는 “학과 공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특강이다 보니 주의 깊게 들었고 남북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김군찬 기자 alfa@

사진제공|세종캠 KU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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