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만장일치로 게임 중독이 병이다라는 판결을 내린 후 논란이 분분하다. 약물 중독 뿐만 아니라 도박 등의 행위 중독 역시 병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중독의 의미부터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중독은 무엇인가?

  중독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 행동이 건강과 사회생활에 해가 될 것임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집착적인 강박이다. WHO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게임이용 장애에 대한 정의는 대략 이러하다. 첫째, 게임에 대한 통제력 부족이다. 게임을 하고 싶은 욕구를 못 참으며 끝내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둘째, 다른 일상활동보다 게임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행위다. 셋째, 게임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게임을 중단 못해 가족·사회적·교육적·직업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상태다. WHO는 이 모든 증상이 명백히 12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일상생활 관련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될 때를 게임이용장애로 정의했다. 증세가 심각하면 더 짧은 기간도 가능하다.

  사실 나는 게임을 거의 하지 않지만, 게임중독이 병이라는 견해에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일단 문제가 무엇인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가 문제되는 상황인가? 게임중독을 병으로 결정 내리는 것은 상당히 성급하다. 게임이 잔인하기 때문에 게임중독을 병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문화에 대한 억압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따지면 폭력적인 드라마 등도 막아야 한다. 이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을 강화 시킬 뿐이다. 게다가 세상에는 인터넷 중독, 소셜미디어 중독, 공부 중독, 일 중독, 운동 중독, 쇼핑 중독 등 다양한 종류의 중독이 있는데, 게임중독만 병으로 결정한다면 형평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게임중독자를 살인의 원인으로 보는 것도 곤란하다. 상관관계가 인과관계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주혜(문과대 사회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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