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4 16:41 (수)
[고대인의 시선] 〈일일초〉-호시노 토미히로
[고대인의 시선] 〈일일초〉-호시노 토미히로
  • 고대신문
  • 승인 2019.06.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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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 가지

슬픈 일이 있었다

오늘도 또 한 가지

기쁜 일이 있었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희망했다가 포기했다가

미워했다가 사랑했다가

......

 

그리고 이런 하나하나의 일들을

부드럽게 감싸 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평범한 일들이 있었다

 

 

이 시를 쓴 호시노 토미히로는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체육 교사였던 그는 수업 중 학생들에게 시범을 보이다 다쳐서 목 윗부분만 빼고 전신마비가 됐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붓을 입에 물고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희로애락을 느끼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당신의 삶이 그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바라던 일상일 수도 있다. ‘평범한 나를 추구하는 트렌드는 몇 해 전부터 주목받아 왔다. 유명 TV프로그램이나 서점의 베스트셀러가 이를 방증한다. 어머니가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미운 우리 새끼’, ‘평범한 가정집을 찾아가 식사를 나누는 한끼줍쇼등의 TV 예능 프로그램이 큰 사랑을 받는다. 또한 기자 출신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에 대해 쓴 언어의 온도‘, 우울과 불안을 겪는 평범한 이들의 상담 기록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같은 에세이가 꾸준히 베스트셀러 순위에 있다. ‘평범한 나를 좇는 문화트렌드는 우리 삶의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함을 추구하던 사람들이 점차 평범함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기 시작했다. 나 또한 그렇다. 저녁 9,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나에게 엄마가 물었다. “오늘 하루는 어땠니?” 나는 답했다. “오늘도 수업을 듣고, 공강 시간에 카페에 앉아 과제를 하고,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평범한 하루를 보냈어.”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이었지만 그 하나하나의 일들을 부드럽게 감싸 주는평범한 일들이 모여 오늘도 나는 행복했다.

 

김현서(문과대 서문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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