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염원했던 1960418일의 기억은 올해도 고대생들의 발걸음을 국립 4·19민주묘지로 향하게 했다. 하지만 올해 4.18 행사에는 일정에 변화가 있었다. 작년까지 진행돼 온 4,18 마라톤대회가 참가자수 감소와 예산 낭비 등의 이유로 폐지돼서다. 마라톤 없이 4.18 구국대장정만 진행된 이날, 600여 명의 학생들은 오후 12시부터 ‘4.18 고려대 학생 의거 5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본교 중앙광장에 모였다.

  올해 4.18 구국대장정은 강사법의 온전한 시행 불법촬영사건과 강간약물범죄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 역사사건의 왜곡규탄을 기조로 대학과 사회 내에 존재하는 문제들의 해결이라는 의제를 외치며 출발했다. 김가영 서울총학생회장은 구국대장정 기조문을 낭독하면서 민주주의를 갈망했던 선배님들의 정신을 본받아 이 시대의 대학생으로서 사회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고찰하는 날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비환 세종총학생회장은 잘못된 사회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가치를 제시하고 대학생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는 발걸음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후 1시 20분부터 학생들은 정문을 빠져나가 국립 4.19민주묘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후 1시 20분부터 학생들은 정문을 빠져나가 국립 4.19민주묘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체판 행사가 마무리된 후 김가영 서울총학생회장의 4.18 선언문 낭독이 이어졌고 풍물패를 선두로 각 단과대 학생들이 정문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선발대를 따라잡기 위해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뜀박질의 속도를 올리는 학생들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차분히 발걸음을 옮기는 학생들도 있었다. 2시간의 걸음 끝에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에 도착한 학생들은 4·19학생혁명 기념탑에서 참배를 한 후 다시 본교로 돌아왔다.

  4.18 구국대장정을 처음 경험해본 옥현지(사범대 지교19) 씨는 불의에 항거한 선배님들의 정신을 본받을 수 있었고 대학과 사회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됐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구국대장정에 앞서 오전 1030분 본교 4.18기념탑 앞에서 헌화행사가 이뤄졌다. 정진택 총장과 구자열 교우회장, 박규직 4월 혁명고대 회장, 김가영 서울총학생회장 등 교내외 인사들이 참석해 4.18의거를 기렸다.

 

김태형 기자 f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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