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중에는 밀린 과제에, 방학 중에는 아르바이트와 대외활동으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날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바쁘게 지내는 일상이 계속되니, 건강에 신경을 쓰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기침 한 번에도 감기에 걸린 것이 아닌지, 가벼운 복통에도 장염에 걸린 것이 아닌지 되려 걱정만 늘어난다.

  보건복지부에서 21일 공개한 ‘OECD 보건통계 2019’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OECD 평균보다 2년 높으며 회원국 중 5번째로 길다. 하지만 이러한 객관적 지표와는 달리 15세 이상 인구 중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0%가 채 되지 않는데,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이러한 차이는 한국인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심화되면 건강 염려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 염려증이란 건강에 대한 걱정이 심화되어 병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실제로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도 비정상적인 질병 행동을 보이며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 진단받는다. 일상생활에서 받는 다양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건강 염려증은 진단받는 사람이 한 해에 4000명 정도이다. 주로 5~60대 이상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2~30대 사이에서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최소한의 휴식도 없이 자신을 혹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건강에 소홀한 만큼 그에 대한 걱정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건강에 대한 걱정이 건강 염려증으로 심화하기 전에, 자신의 몸을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먼 길을 떠나기 전 잠시 쉬면서 재정비하듯,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도 적당히 휴식하고 건강을 챙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잠시 멈춰서 숨을 돌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자. 모처럼의 방학이니만큼, 앞으로 힘차게 달려갈 자신을 위해 배움을 놓는다는 방학의 본래 의미처럼 자신을 잠깐 놓아주길.


최은영 기자 emily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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