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좋아하지만 키우는 건 늘 어렵다관심이 멀어진 사이 서서히 시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식물을 곁에 두고 싶은 건 서툴지만 알아가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은지, 무엇을 하면 시들어가는지 매일 조금씩 알아가는 것.

때론 잎이 시들어가는 것도 지켜보며, 작은 꽃을 피울 때는 기뻐하며.

조용히 자기만의 속도로 자라나는 식물을 관찰하는 삶의 작은 여유가 당신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백은영 작가 -<다가오는 식물> 저자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틸란드시아는흙에 뿌리를 내리지 않는 공중 식물로 화분이 필요 없어 매달아 두거나 이끼와 함께 꾸며 유리병에 넣어 두는 등 다양한 형태로 둘 수 있어 매력적이다. 잎마다 있는 미세한 솜털로 영양분을 흡수하며 보이지 않는 공기 중의 수분이나 먼지, 유기물을 먹고 밤에는 산소를 만들어낸다. 위쪽 잎이 붉어지기 시작하면 꽃을 피워내는 것을 볼 수 있다는 행운의 신호이며, 특히 이오난사는 모체의 밑부분에서 새로운 개체, 신아가 탄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모체의 3분의 1 정도 자란 후에 떼어내 주면 독립한 신아가 새롭게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에린지움풀라눔

신비로운 푸른빛 식물을 곁에 두고 싶다면 에린지움을 추천한다. 에린지움은 여러해살이풀로 적당한 물과 충분한 햇빛을 좋아하고 월동에 강한 내한성 식물이다. 마치 솔방울 같은 구슬 모양의 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은색에서 서서히 푸른색으로 변해 간다. 요즘은 꽃꽂이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특히 키우는 데 실패하더라도 예쁘게 말려 드라이플라워로 방 한편을 꾸밀 수 있다.

 

 

올리브나무

요즘 실내에서 많이 키우는 올리브나무는 봄에는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기까지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모습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식물이다.  긴 타원형 모양의 잎을 가만히 만져보면 가죽질의 미끈미끈한 면과 다르게 뒷면은 은백색으로 비늘 같은 작은 털들이 촘촘히 나 있어 부드럽다. 꽃이 풍성하게 필수록 열매도 많이 맺으며 점점 검게 익어가는 열매를 통해 작은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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