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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연한 의지···수비와 외곽슛으로 ‘이번엔 다르다’
결연한 의지···수비와 외곽슛으로 ‘이번엔 다르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9.09.01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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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독한 연패의 늪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정기 고연전 2년 연속 패배와 더불어 U-리그에서 연세대에게 4연패 당하며 독수리 군단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고려대다. 올해 3U-리그 연세대와의 개막전 패배는 분위기 쇄신이 요구된 주희정 감독대행 체제에서의 첫 경기라 더 뼈아팠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고무적이다. 서서히 조직력을 회복한 고려대는 U-리그 공동 1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으며 8‘MBC배 대학농구리그에서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반면 연세대는 준준결승에서 성균관대에 덜미를 잡히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 상승세를 탄 고려대는 주희정 감독대행의 지휘 아래, 6일 예년과 다른 환경인 장충체육관에서 고연전 승리를 되찾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15학번의 공백, 다시 높이로 메우다

  고려대는 고연전 경험이 많았던 박준영(사범대 체교15), 장태빈(사범대 체교15), 전현우(사범대 체교15)가 졸업해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상대적으로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이번 정기전을 치러야하지만,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박정현(사범대 체교16, C)이 든든히 골밑을 지키고 있다. 박정현은 2019 U-리그에서 188득점을 뽑아내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점인 큰 키(203cm)와 뛰어난 수비력으로 2019 KBL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예상될 정도다. U-리그 박재범 캐스터는 박정현은 시즌 초반 고려대의 부진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정기전에서도 일당백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 평가했다.

  박정현과 호흡을 맞추는 박민우(사범대 체교17, C), 하윤기(사범대 체교18, C)로 이어지는 빅맨 라인도 높이에 위력을 더하고 있다. 박민우는 뛰어난 리바운드 능력으로 고려대 공격과 수비를 이끌고 있다. 주희정 감독대행은 “4(파워 포워드) 자리에서 박민우 선수가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내곽에서 끊임없이 상대편을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하윤기는 시즌 초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5월부터 복귀해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204cm의 큰 키를 활용한 탁월한 블록슛으로 수비의 핵심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부상에서도 거의 회복해 최근 MBC배 명지대전에서는 더블-더블(12득점, 14리바운드)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농구전문매체 바스켓코리아 김우석 편집장은 박정현, 박민우, 하윤기, 신민석(사범대 체교18, F)의 높이는 확실히 연대보다 무게감이 느껴진다김경원(연세대16, C)과 한승희(연세대17, F)가 고려대의 인사이드를 제어하는 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속도의 연세대, 빠른 가드진을 막아라

  높이의 고려대라면 연세대는 대학리그 내 최고의 가드진을 자랑한다. 빠른 템포의 공격이 강점인 에이스 이정현(연세대18, G)은 그동안 고려대를 무너뜨리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작년 고연전에서는 1학년임에도 13득점을 기록했고, 2018 U-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고려대를 상대로 33득점을 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농구매거진 루키 박상혁 기자는 예리한 슛 정확도를 바탕으로 뛰어난 득점력을 가진 이정현의 3점 슛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현과 함께 앞선을 이끄는 박지원(연세대17, G)도 경계대상이다. 한 템포 빠른 공격 처리를 수행할 때 돋보이는 영리한 플레이가 강점이다. 박재범 캐스터는 연세대의 가드진이 고려대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려대 가드진이 연세대의 빠르고 영리한 가드라인을 어떻게 대비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에 김진영(사범대 체교17, G), 김형진(사범대 체교17, G), 이우석(사범대 체교18, G), 정호영(사범대 체교18, G)으로 이뤄진 고려대의 가드진이 고군분투 중이다. 정선규 코치는 연습 경기를 할 때도 가드진에게 상대가 이정현, 박지원 선수라 생각하고 막으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김진영, 이우석, 정호영이 핵심 가드로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우석 기자는 정호영은 예리한 외곽슛으로 경기가 안 풀릴 때 해결해주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농구전문지 점프볼 이재범 기자는 김진영이 실책만 줄인다면 날카로운 공격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장신 포인트 가드인 이우석도 속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원활한 패스를 공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핵심은 수비와 외곽슛

  속도가 강점인 연세대를 상대하기 위해 고려대는 수비훈련에 더욱 중점을 두는 모양새다. 주희정 감독대행은 몸싸움이 주가 되는 수비를 위해 체력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연세대도 올코트프레싱(전원 압박 수비)을 하고 있는데, 우리도 비슷한 형태로 수비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현재 박민우와 신민석 등 장신이면서 빠른 움직임이 가능한 선수들이 외곽에서 상대를 따라 바꿔가며 막는 스위치디펜스를 구사 중이다. 박상혁 기자는 스위치디펜스 전략에 대해 연세대의 외곽 라인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한 중요한 열쇠라고 분석했다.

  공격 부분에서 고려대는 시즌 초부터 상대가 수비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 조기 공격을 감행하는 얼리 오펜스전략을 취하고 있다. 초반엔 미숙한 부분도 있었지만, 갈수록 선수들이 전술 안에 잘 녹아들어 가고 있다. 외곽에서의 슛 성공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김우석 편집장은 주 감독대행이 최근의 농구 트렌드를 전술에 녹여내 선수들의 패스와 위치 전환이 점차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외곽에 공간을 많이 만들어내 슛 성공률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도 외곽의 오픈 찬스에서 박민우나 정호영이 얼마나 득점을 하느냐가 정기전에서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5 예측한 전문가들, ‘해봐야 안다

 

U-리그 박재범 캐스터

그동안 고려대가 사령탑의 교체가 잦았다. 은희석 감독이 오랫동안 조직력을 완성해놓은 연세대에 비해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해 초라면 연세대의 승리를 예상하지만, 현재 고려대의 성장세가 좋아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다.”

바스켓코리아 김우석 편집장

고려대가 높이의 우세와 더불어 가드진의 공격력도 좋아지고 있다. 높이를 잘 활용하는 한편 연세대의 빠른 가드진과 얼마나 대등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가 승부의 향방을 가를 것이다. 55 승부를 예측한다.”

루키 박상혁 기자

김진영, 신민석, 이우석이 지난 MBC배 결승처럼 외곽에서 득점을 많이 올린다면 정기전에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것 같다. 하지만 연세대도 고려대의 높의와 수비를 이겨내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션 오펜스를 준비하고 있어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다.”

점프볼 이재범 기자

센터인 박정현과 김경원의 골밑대결이 가장 중요하다. 조직력은 연세대가 낫지만 주희정 감독대행의 강한 훈련으로 최근 고려대가 단단해졌다. 어느 팀이 더 집중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김태형 기자 f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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