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는 구기 종목에서 유일하게 경기 중 몸싸움을 허용하는 종목이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은 선수끼리 퍽을 소유하기 위해 몸을 부딪치는 행위를 '바디체크'라 공식 규정하고, 퍽을 가진 선수라면 누구든 '바디체크'를 당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선수 간 싸움은 경기 관람의 묘미이자 주요한 흥행 요소다. 감정이 격해진 두 선수가 글러브를 벗어 던져 싸움의 시작을 알리고, 어느 한 명이 쓰러지거나 피를 흘리기 전까지 심판은 경기를 중단하지 않는다. 격렬해진 경기에 팬들은 환호하고 열광하며 싸움을 부추기기도 한다. ‘하키파이트라 불리는 NHL 선수 간 싸움에는 나름의 불문율이 존재한다. 싸움 중 스틱과 장갑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비슷한 체구의 일대일 싸움만이 허용된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은 NHL과 달리 일대일 주먹다짐 및 싸움을 엄격히 제한한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 경기에서 싸움을 벌인 선수들은 즉시 퇴장 처리되며 다음 경기 출전에도 지장을 받는다. ‘하키파이트의 오락성을 배제하고 오로지 경쟁을 위한 정당한 신체접촉만이 바디체크로 허용된다. 규정집에 따르면 바디체크는 경기의 중요한 요소이자 퍽을 장악하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퍽의 주도권을 얻기 위해 엉덩이, , 어깨 등을 이용해 서로 밀치거나 기대는 행위가 바디체크의 범주에 속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는 바디체크에 강한 선수를 인포서포지션에 두고 전문 싸움꾼이라 부른다. 고려대 아이스하키부에도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인포서 역할을 맡는 선수가 있다. 바로 김대현(사범대 체교18, FW) 선수다. 신상윤(사범대 체교16, FW) 아이스하키부 주장은 김대현 선수는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음에도 바디체크에 임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투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아이스하키부 김성민 감독은 바디체크 상황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서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훈련하길 강조한다실전 경기처럼 강하게 연습하되, 바디체크를 넘어선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해선 철저히 꾸짖는다고 전했다.


 과감한 바디체크는 경기를 보는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지만 때로는 더 큰 몸싸움으로 번져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심판은 바디체크 상황에서 반칙을 범한 선수들에게 엄격한 페널티를 부여하며 경기를 통제한다. 다음은 바디체크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는 반칙들이다.

크로스 체킹: 스틱을 빙판에 대지 않은 채 양손으로 하는 바디체크는 금지된다.
트리핑 : 스틱, 스케이트, 다리 또는 팔을 이용해 상대 선수를 넘어뜨리거나 균형을 잃게 하는 경우 페널티가 부과된다.
하이스틱 : 스틱을 어깨 위로 들어올려 상대 선수를 가격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홀딩 : 어떠한 방법으로든 상대 선수를 잡거나 움직임을 막는 경우 페널티가 부과된다.

 

김영현 기자 ca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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