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수) 과학도서관 강당에서 ‘2002년 하반기 민족고대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이하 전학대회) 가 예결산안 문제로 결렬됐다.

이번 전학대회 결렬의 주원인은 지난 1학기 결산안과 이번학기 예산안이 전학대회 전에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심의를 거쳐 안건으로 상정돼야 하는 원칙을 간과하고 사전 심의없이 안건을 상정시킨 데 있다.

본교 대의원 81명 중 41명이 참석해 이뤄진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휴학생 대의원 자격에 대한 논의 △서기장 선출 △총학생회 기간활동보고 △상반기 재정결산보고 등으로 진행됐다.

장정우 사무국장의 상반기 재정결산 보고가 끝난 후 대의원들의 질의와 답변이 이어졌다.

결산안에 대한 논의 중 노상미 문과대 부학생회장이 “지난 7일(토)에 열린 중운위에서 사무국장이 누락된 부분이 많으며 예산편성이 수정돼야 한다고 말해 그 부분에 대해 중운위에서 구체적인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무국장이 전학대회 전에 누락된 부분을 완성시켜 자료를 보내준다고 했으나 실상 자료를 받지 못 했다”고 안건 자격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총학생회 측은 지난 10일(화)에 사무국회의를 하려 했으나 연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열리지 못해 예결산안에 대한 논의를 하지 못 했다고 해명했다.

논의가 계속되자 박재익 공과대 학생회장은 표결절차를 걸쳐 안건 상정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원종현 문과대 사무국장은 “총학생회 회칙 17조 2항에 ‘전학대회 의장은 안건 상정 이전에 중운위의 동의를 거쳐 이를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따라서 예결산안 자체가 안건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 부분에 대해 총학생회는 전학대회의 위상을 생각하면 표결에 붙여서 처리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이었다.

찬반 논의가 엇갈리는 가운데, 손창일 안암총학생회장이 휴정을 선언하고 그동안 중운위 긴급 소집을 열었다. 결국, 전학대회 자리에 중운위 논의가 없었던 점을 사과하며 결산안을 전학대회에서 계속 논의할지 아니면 전학대회를 다시 개최할지 여부를 표결에 붙였다. 차후 전학대회를 개최해야한다는 의견이 가결됐으며 예산안에 대한 논의 역시 결산보고 통과 후로 미뤄졌다.

이번 전학대회가 예결산안에 대한 중운위 심의 없이 이뤄진 탓에 다음 임시 전학대회로 미뤄진 것에 대해 중운위 측 관계자들은 책임의식부족, 준비 미숙 등으로 인한 중운위 잘못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과거 총학생회와 중운위 간의 오해, 실수 등이 쌓여 생긴 약간의 불신이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일부 중운위 위원들은 총학생회가 예산처리 문제, 심의 절차적 문제에 대해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으며 이러한 안일한 태도가 문제 원인을 제공했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임시 전학대회는 오는 17일(화)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최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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