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7 20:22 (화)
리워드 앱(Reward App), 티끌모아 태산 가능할까
리워드 앱(Reward App), 티끌모아 태산 가능할까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9.09.01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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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워드 앱 '캐시워크'는 걸음 수 만큼 보물상자 점수를 획득하고, 이를 클릭하면 포인트가 쌓인다.
리워드 앱 '캐시워크'는 걸음 수 만큼 보물상자 점수를 획득하고, 이를 클릭하면 포인트가 쌓인다.

'리워드 앱으로 10만 원 정도 벌었다.' VS  '기껏 적립금을 모았더니 써보지도 못하고 앱이 사라져버렸다.'

 
  리워드 애플리케이션(Reward Application)은 이용자가 앱을 설치한 후 앱이 요구하는 특정한 행동이나 미션을 수행할 경우 금전적 보상을 받는 형태의 앱 서비스다. 현대인의 필수 소지품인 스마트폰을 활용해 자투리 시간에 소소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리워드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앱의 형태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돈을 얻는다는 장점에 가려진 리워드 앱의 문제점도 있기에 무분별한 이용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리워드 앱

  현대인의 삶 속에 스마트폰이 깊이 침투하면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리워드 앱의 이용자도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다. 인터넷시장조사기관 닐슨 코리안클릭(Nielson-KoreanClick)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리워드 앱 서비스의 전체 순 이용자 수는 2013년 380만 명에서 2018년에는 980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리워드 앱의 원조로는 2012년 출시된 ‘캐시슬라이드(Cash Slide)’가 있다. 광고가 포함된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밀면 이용자에게 현금으로 환급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2018년엔 누적 가입자 수 2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캐시슬라이드와 비슷한 형태의 광고시청형 리워드 앱들이 계속 등장했지만, 일관되고 지루한 광고 시청의 형태로는 인기가 지속되기 어려웠다.

  이에 리워드 앱은 단순히 광고를 시청하는 형태에서 나아가, 이용자의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걸음 수만큼 포인트를 주는 만보기 앱 ‘캐시워크(Cash Walk)’는 건강관리와 더불어 금전적 보상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을 내세워 출시 1년 만에 5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캐시워크 최승순 AE(Account Executive)는 “리워드뿐만 아니라 건강관리에 관심 있는 20대 이상의 이용자들의 캐시워크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내세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계산해 포인트를 지급하는 ‘타임스프레드’ 또한 특이한 전략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라이브 퀴즈쇼, 스포츠 경기 결과 예측하기 등 이용자들이 직접 앱에서 제시하는 문제를 풀어 돈을 얻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도입한 리워드 앱이 등장한 것도 과거의 양상과 차별화된다.  스포츠 경기결과 예측 시스템을 도입한 ‘피클플레이(Pickle Play)’의 개발사 왁티(Wagti) 김고은 매니저는 “사용자의 직접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즉각적인 혜택을 제공해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게 리워드 앱 시장의 변화된 트렌드”라 설명하며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춘 리워드 앱의 경쟁력은 앞으로도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전적 보상 외에 심리적 혜택도 있어 

  리워드 앱의 활용도가 증가한 배경으로는 경기불황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절약하고 한 푼이라도 모으려는 ‘짠테크(짜다+재테크)’가 유행하고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특히 리워드 앱을 활용해 푼돈을 모으는 ‘앱테크(앱+재테크)’는 근래 스마트폰을 활용한 간단한 짠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앱을 설치하는 데 따로 비용이 들지 않으며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특히 젊은 층의 어렵고 힘든 경제상황에서 마일리지를 쌓는 것처럼 한 푼이라도 모으려는 정신이 리워드 앱 이용자들에게 작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자들이 리워드 앱에 투자하는 주된 노력은 앱 안의 광고를 시청하는 형태다. 광고주들 또한 이러한 이용자들의 행동을 바라고 리워드 앱 개발사에 광고를 의뢰하는 것이다. 행위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 뒤따르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광고에 대한 불쾌감을 비교적 적게 갖고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염동섭(목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리워드 앱이 등장하기 전 모바일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화면의 몰입도를 방해하는 귀찮고 성가신 존재에 불과했다”며 “앱 안의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고 하니 이용자들이 광고시청을 마다할 이유는 적다”고 분석했다.

  손쉽게 금전적 보상을 받다 보면 이용자는 리워드 앱에 참여하는 빈도가 증가하고 이용 동기도 강해진다. 김지호(경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보상이 생기면 그 행동을 계속하려고 하는 게 기본적인 행동심리학의 원리”라며 “이용자들은 보상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시간을 리워드 앱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금전적 보상 외의 심리적 만족감 또한 리워드 앱을 사용하는 유인이다. 리워드 앱을 설치하고 실행하는 데 금전적 비용이 들지 않아, 소비자들은 자신이 공짜로 돈을 벌고 있는 것 같은 심리적 만족을 얻는다. 앱을 통해 지급되는 리워드 포인트는 타인에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인색하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덜어준다. 정성민(한서대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는 “모바일 리워드 앱을 이용하는 행위는 오프라인에서 쿠폰을 사용하는 행위와 달리 타인에게 직접적인 노출이 없다”며 “사회적으로 비춰질 부정적 이미지를 우려하지 않고 자신을 현명한 소비자처럼 느끼게 되는 심리적 혜택이 크기에 저항감도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장광고와 먹튀 논란···태도의 변화 필요해

  광고 시청과 더불어 앱에 머무르면서 앱이 요구하는 행동을 해야 하는 시간 또한 이용자가 투자하는 비용이다. 이에 리워드 앱이 시간투자대비 보상이 적다는 이용자들의 불만 또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여러 리워드 앱을 이용해본 국제학부 14학번 이 모씨는 “리워드 앱을 쓰면 쓸수록 시간 투자하는 것에 비해 돈을 못 번다고 느끼게 되니 귀찮아져 리워드 앱 사용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수의 리워드 앱 개발사들은 ‘투잡되는 고수익 리워드’, ‘최고의 수익’ 등 리워드를 과장해 홍보하고 있다. 이은희 교수는 “리워드 앱의 과장광고가 소비자로 하여금 바람직하지 못한 리워드 앱 사용으로 이끌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골치 아픈 부분이 있다. 바로 ‘체리피커’의 존재다. 적은 노력으로 많은 금전적 보상을 원하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제공되는 혜택을 받기만 하고 앱을 떠나는 체리피커의 수도 상당하다. 다만 이용자 수를 많이 확보하는 게 우선인 리워드 앱의 특성상, 체리피커들도 품을 수밖에 없다는 게 개발자들의 이야기다. ‘번개캐쉬’의 개발사 미리내커뮤니티의 관계자는 “리워드 앱 운영자의 입장에선 많은 이용자수가 제일 큰 무기”라며 “체리피커도 역시 광고주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이용자라고 생각하고 계속 앱 안에서 머무르도록 유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에게 약속된 리워드를 해주지 않고 사라져버리는, 이른바 ‘먹튀’ 리워드 앱도 문제다. 실제로 과거 모바일 앱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던 리워드 앱 ‘애드위젯’과 ‘애드라떼’는 회사의 자금난으로 이용자의 포인트를 현금화해주지 못해 ‘먹튀’ 논란에 휩싸였고 다수의 피해자가 생겨났다. 최근에도 두 차례나 리워드 앱 회사로부터 ‘먹튀’를 당했다는 A 씨는 “광고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일일이 참아가며 모았더니, 아무 말 없이 앱이 삭제돼 포인트를 환전받지 못했다”며 “피해를 당하고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앱스토어에 신고를 넣는 것 밖에 없어 곤란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소액 보상이 대부분인 리워드 앱 특성상, 리워드 앱 이용자들이 응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법적인 구제절차가 까다롭다는 것이다. 법무법인 주원 정재욱 변호사는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기만적 방법을 사용해 소비자를 유인한 이후 청약 철회를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신고와 조정을 의뢰할 수 있으나 이는 실질적인 피해보상 절차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액수가 소액이라 변호사를 선임하는 게 어렵다면 피해자들을 모아 대표자가 직접 소송을 하는 게 차선책이지만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먹튀 논란과 더불어 앱 가입 시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과 과도한 광고를 통한 소비 조장 등 리워드 앱에 대한 우려 또한 불거지며, 일각에선 리워드 앱 이용자들의 태도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염동섭 교수는 “리워드 앱을 통한 금전적 보상은 보통 1~2개월에 커피 한 잔 정도의 값을 얻는 정도”라며 “앱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여유가 있을 때 소일거리로만 잠깐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은희 교수는 “리워드 앱의 주목적은 앱에서의 광고를 통해 소비로 넘어가게 하는 것”이라며 “광고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유지하며 꼼꼼하게 따져보고 불필요한 구매를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형 기자 f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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