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서울총학생회장이 연단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8월 30일 오후 6시 40분, 본교 중앙광장에서 서울총학생회 ‘SYNERGY’(회장=김가영, 서울총학)의 주도로 2차 고대집회가 열렸다. 서울총학이 8월 25일 열린 제30차 중앙운영위원회(의장=김가영, 중운위)에서 1차 고대집회 집행부(대표=오정근)의 기조와 역할을 이어받기로 하면서다. 하지만 참여 인원이 100여 명에 그치고 행사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던 것을 두고 “서울총학의 노력이 부족했던 탓”이란 지적이 나왔다. 집회 현장에 나온 학생들은 “서울총학 각성하라” “김가영 총학생회장 사퇴하라”고 외쳤다.

  8월 23일 열린 1차 집회 전부터 집행부는 꾸준히 “서울총학 측이 집회를 주최해달라”는 의사를 전했다. 다만 서울총학은 “중운위 의결 절차를 정식으로 밟기 어려워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차 집회 주최 요구를 거절했다.

  2차 집회 개최는 서울총학이 담당했다. 서울총학은 8월 25일 진행된 중운위에서 1차 집회 집행부 측과의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2차 집회를 주도하기로 결정했다. 집행부는 ‘회의 결과 1차 집회 집행부 역할을 서울총학이 계승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공식 해산하고 향후 이번 사안과 관련한 모든 집회는 서울총학이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집행부 관계자는 “총학은 학생들의 대표인만큼 여론을 수렴해 행동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집회를 주도하기로 한 서울총학이 8월 27일(화) 저녁까지 구체적인 2차 집회 일정을 정하지 않자 일부 학생들이 “우리가 따로 집회를 주도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8월 27일 고파스에 본인들을 ‘자정진을 온누리에’라고 소개한 학생들은 ‘촛불집회는 시의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독자적으로 8월 28일 오후 6시 중앙광장에서 2차 집회를 주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몇몇 학생들이 ‘집행부가 서울총학에 공을 넘긴 만큼 서울총학을 믿어보자’는 반응을 보이며 만류했다. 결국 2차 집회를 8월 30일 오후 6시 중앙광장에서 열겠다는 서울총학 측의 입장문이 8월 27일 밤에 나오자 ‘자정진을 온누리에’ 측은 집회를 취소했다.

  소나기 속에 개최된 2차 집회에는 100여 명이 모여 800명가량이 모인 1차 집회에 비해 참여 인원이 적었다. 이를 두고 서울총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집회에 참여한 경영대 18학번 황모 씨는 “2차 집회 관련 공지도 늦고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서울총학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총학의 집회 운영이 미숙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원재(경영대 경영14) 씨는 “총학이 주최한다길래 행사가 더 체계적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김가영 서울총학생회장은 몇 마디 발언도 안하고 자리에만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총학은 외부인이 자유발언대에 서는 걸 통제하지 못하기도 했다. 결국 2차 집회는 참여자들이 서울총학에 항의하는 가운데 마무리됐다.

 

김보성 기자 greentea@

사진배수빈 기자 sub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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