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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겪은 서울총학 '불통' 지적 목소리도
논란 겪은 서울총학 '불통' 지적 목소리도
  • 고대신문
  • 승인 2019.08.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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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고대집회와 2차 고대집회가 조직되고 열리는 동안 서울총학은 여러 비판에 직면했다. ‘학생들의 소통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고 여론도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울총학은 “신중한 판단을 위해 섣불리 행동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8월 20일 오후 8시 30분경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를 제안한다’는 글이 2465개의 찬성표를 받으며 1차 집회가 촉발됐다. 하지만 학생들의 적극적인 모습과 달리 제51대 서울총학생회 ‘SYNERGY’(회장=김가영, 서울총학)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자 비판 여론이 일었다.

  정재훈(공과대 건축사회환경14) 씨는 “서울총학의 입장을 알기 위해 페이스북 메시지와 댓글로 답변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자동응답기’ 수준이었다”며 “이번에 서울총학이 보인 태도는 답답하고 절망적”이라 말했다. 김가영 서울총학생회장은 “입시부정 의혹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는 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침묵을 지키던 서울총학은 집회 참여 여부를 논하고자 8월 22일 중앙운영위원회 임시회의를 열었으나, 정족수 미달로 성사되지 못했다. 중운위 관계자 A 씨는 “임시 중운위 개의 당일 22일 0시경 소집 요구를 받았다”며 “애초에 개의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총학은 ‘중운위 의결을 얻지 못해 공식적으로 집회에 참여하진 않지만 협력 요청 시 최대한 돕겠다’는 입장과 함께 ‘우리는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서울총학이 게시한 대자보도 논란에 휩싸였다. 대자보에 담긴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즉각 실시하라’는 내용 때문이었다. 경제학과 재학생인 B 씨는 “학생들은 집회 의도가 왜곡되지 않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자 노력하는데 여당 측 주장인 ‘청문회 즉각 개최’를 요구사항으로 제시한 건 부적절하다”며 “총학이 학생 입장을 대변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반론도 나왔다. 철학과 재학생 C 씨는 “총학과 중운위가 의결한 대자보 내용을 존중한다”며 “고파스를 비롯한 학내 커뮤니티 여론을 학생 전체 의견이라 착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정파성을 배제했다’ 강조하더라도 1차 집회의 요구사항이 비정치적이었던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내용은 대자보 게시 3시간 만에 삭제됐다. 서울총학은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빠르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른 시일에 청문회가 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8월 25일 진행된 제30차 중운위 결과에 따라 서울총학이 2차 집회를 주도하기로 하면서 발표한 ‘향후 행동에 관한 중운위 입장문’ 내용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가 된 내용은 ‘자본을 기반으로 한 입시제도 비판’ 및 ‘공정한 입시제도 확립’과 관련한 부분이었다. 본교 대학원생 D 씨는 “집회의 초점은 입시비리 의혹 규명을 촉구하는 것”이라며 “이번 집회에서 입시제도 전반을 건드리는 것은 논점을 흐릴 뿐”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곽우신(미디어08) 씨는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건 찬성하지만 '공정한 입시제도'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빼선 안 된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입시제도 개혁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총학은 8월 30일 오전 2시경 ‘문제가 제기된 내용을 집회 구호에서 빼겠다’며 기존 입장에서 물러섰다.

  일부 학생들은 서울총학이 ‘고파스에는 소통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중운위가 8월 26일부터 고파스에도 입장을 올리기 시작했다. 서울총학 명의는 아니었다. 중운위 관계자 A 씨는 “서울총학 내부에서 고파스와의 소통은 옳지 않다고 논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파스에서 서울총학이 아닌 중운위 이름으로만 소통이 진행된 까닭을 밝혔다. 김병구 이과대 학생회장은 “고파스에서는 일부 의견이 대다수 고대생의 생각인 양 왜곡되기도 한다”며 “서울총학의 소통창구가 다양해지고 소통방식이 개선될 필요는 있겠지만 커뮤니티 이용자의 입맛대로 서울총학이 좌우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김영현·신혜빈 기자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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