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7 20:22 (화)
학생 붐비는 낙산-대천수련관, 내부시설은 '한숨'
학생 붐비는 낙산-대천수련관, 내부시설은 '한숨'
  • 이동인 기자
  • 승인 2019.09.01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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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수련관 남학생 샤워실 입구쪽 장판이 해졌다. 낙산과 대천에 있는 본교 수련관은 대대적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본교가 운영하는 낙산·대천수련관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방문객을 맞이해왔다. 하지만 오래된 시설인데도 적절한 시설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MT·합숙훈련 즐겨 찾는 수련관

  한 사람당 2000(학생 1박 기준)이라는 저렴한 이용료와 가까운 곳에 해수욕장이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여러 교내 학생단체가 여름 MT 장소로 낙산·대천수련관을 찾는다. 넓은 객실에서는 합주도 할 수 있어서 밴드동아리, 합창단, 관악부 등의 합숙훈련 장소가 되기도 한다. 관악부원 김모 씨는 이용료가 저렴하기도 하고, 합주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매년 수련관을 이용한다며 이곳을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여름방학 동안 약 1020명의 학생이 낙산수련관을, 950명의 학생이 대천수련관을 다녀갔다.

 

오래된 시설과 부족한 침구류

  대천수련관 학생용 객실에 들어서면 모포 몇 장과 베개가 객실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침구류를 넣을 장롱이 없어서다. 제대로 된 장판도 깔려있지 않아 딱딱한 바닥에서 학생들은 모포 하나만 덮고 잠을 청한다. 합창단원 임소정(간호대 간호18) 씨는 장판이 오래돼서 그런지 끈적한 느낌을 받았다모포가 하나뿐이라 자는데 바닥이 많이 딱딱했다고 불편을 털어놨다.

  학생들이 겪는 불편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천수련관을 이용한 김찬호(공과대 건축사회환경16) 씨는 처음 입실한 방의 에어컨이 고장 나 있어서 방을 옮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생관 객실 세 곳의 에어컨이 고장 나 수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객실에 비치된 구식 TV는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공용취사공간에는 싱크대만 덜렁 있을 뿐 어떤 취사도구도, 가스시설도 마련되지 않아서 학생들은 냄비와 버너 등을 바리바리 가져와야 했다. 낙산수련관을 이용한 한 단체는 20kg LPG 가스통을 구매해 설치하기도 했다. 합창단원 임소정 씨는 버너를 사용하긴 하지만 위험해 걱정된다전기 인덕션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 71일부터 근무를 시작한 대천수련관 관리인 김영배 씨는 부족한 물품 현황과 낡은 시설 상태를 학교에 전했다. 건조기가 새로 설치되는 등 김영배 씨의 요청이 일부 받아들였지만, 그는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객실 바닥이 너무 오래돼 새로 했으면 좋겠다학생들이 불편하게 지내는 것 같아 안쓰럽다고 말했다.

 

부분적 보수 넘어 대대적 변화 필요해

  대천수련관의 일손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48객실을 운영하는 한국외대 대천수련원에는 5명의 상근 직원이 있고 여름 성수기가 되면 아르바이트 직원 2명을 추가로 고용한다. 42객실 규모의 충남대 임해수련원도 상근 직원 5명으로 운영되며 성수기에는 아르바이트 직원 2명을 더 뽑고 있다.

  반면 본교 대천수련관의 상근 직원은 2명이 전부다. 성수기여도 아르바이트 직원 2명만 더 채용할 뿐이다. 아르바이트 직원 중 한 명은 성수기 두 달 중 한 달 동안만 일한다. 상대적으로 작은 35객실 규모라고는 해도 다른 학교 수련원과 비교했을 때 인력 면에서 차이가 난다. 한국외대 수련원 직원 A 씨는 우리는 직원을 충분히 쓰고 있으니 관리가 잘 될 수밖에 없다저기(본교 대천수련관)는 상근 직원이 둘뿐인 걸로 아는데 운영이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본교 수련관을 이용하는 학생 일부는 이용료를 다소 올리더라도 환경 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23일간 대천수련관을 이용한 소윤(정경대 경제18) 씨는 시설이 더 좋아진다면 이용료가 몇천 원 올라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낙산수련관에 머문 생명대 18학번 이모 씨는 모포 개수가 아쉬웠다가격이 좀 오르더라도 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국외대 대천수련원의 학생 이용료는 10인실 기준 4만 원으로 1인당 4000원이고 충남대 임해수련원은 1인당 4500원이다. 본교보다 2000원가량 더 비싸지만, 장판과 침구류 등 객실 상태는 더 양호하다.

  학교도 문제의식을 공유한 상태다. 수련관 운영을 담당하는 총무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보수공사 계획은 아직 없지만, 예산 상황에 맞춰 되도록 지원하려 한다관리팀에 시설현황 파악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관리팀은 직원 3명이 829일 대천으로 현황 파악을 위한 출장에 나섰다고 전했다. 학교 당국의 이번 방문이 단발적인 시설 보충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이어져야 할 시점이다.

 

이동인 기자 what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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