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쿄엘로 지음
'연금술사'
파울로 쿄엘로 지음

 

  “사람이 어느 한 가지 일을 소망할 때, 천지간의 모든 것들은 우리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뜻을 모은다네.”

  <연금술사>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슴에 새겨 봤을 문구이다. 신화 속에서만 존재한다던 연금술, 작품 속 많은 사람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 하지만, 모두는 모종의 이유로 연금술의 극치에 달하지 못한다. 연금술은 자아의 신화를 찾는 여정, 즉 자신만의 미래를 찾아 더 나은 곳으로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자아의 신화라는 결정체 그 자체만을 찾아 헤맸을 뿐 그 과정을 중시하지 않고 결국 실패의 쓴맛을 맛보게 된다.

  주인공인 산티아고는 조금 다르다. 그는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꿈을 따라 쫓는다. 자기만족, 두려움, 현실 안주 등의 감정에서 벗어나 오롯이 꿈을 위해 달린다는 열정 한 가지로 여행에 나섰다. 그는 여행을 통해 계속해서 변신한다. 여타 원소들을 금으로 변환시킬 수 있던 연금술사들처럼, 산티아고 역시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 시켜 나간다. 양치기에서 시작해서 장사꾼으로, 사막의 대상에서 전사로. 그의 겉모습이나 직업은 계속해서 변화해 나가지만 그의 꿈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가 자아의 신화를 찾을 수 있었던 배경, 그리고 온 우주가 그의 꿈을 위해 도와줬던 가장 큰 배경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도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여행이란, 떠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나 자신을 알고 내가 진정 원하는 꿈을 탐색하는 과정. 일상 속에서 그때그때의 결과를 위해 살아간다면 여행 속에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정리해보고 내가 궁극적으로 나아갈 길을 탐색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자. 우리는 우리의 진실한 꿈을 위해 달려갔던 적이 있는가? 많은 현대인은 바쁜 일상 그 자체에 치여 어느새 자아의 신화를 쫓는 여정을 그만두었거나, 눈앞의 결과에만 급급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한다. 훌쩍 떠나보자, 주인공 산티아고처럼. 그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이 자신으로 있을 수 있도록 떠날 기회는 많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여정에는, 너무 많은 준비나 생각이 독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신이 대학생일 때를 최대한 즐겨라. 그리고 당신만의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라. 그 어떤 일보다도 값지고 당신을 평생 당신으로 살아가게 해 줄 그러한 여정을 산티아고는 책 전반에 걸쳐 당신에게 제시하고 있다.

 

이호상(경영대 경영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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