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해 더 나은 교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시너지(Synergy)는 지난겨울 출범한 고려대학교 제51대 총학생회의 명칭이다. 시너지의 사전적 의미는 분산상태에 있는 집단이나 개인이 서로 적응하여 통합되어 가는 과정이다. , 서로 다른 개인이 모여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동반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총학생회는 시너지라는 이름과 정확히 반대되는 행보를 보인다. 중앙운영위원회와 학교 행정부, 교우들과의 협력과 소통을 통한 동반 상승효과는커녕 학생들의 목소리에 눈과 귀를 닫고 외면하고 있다. 학생들을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산시키고 있다.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뛰어난 업무 능력을 보이고, 진지한 태도로 자신들의 의견을 귀담아들을 것을 기대한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입학 과정 의혹 해소를 요구하는 1차 집회 과정에서 총학생회는 단순히 물품을 지원하는 등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1차 집회 집행부는 이후의 집회 개최 권한을 총학생회에 위임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집회 시에 응원가가 아닌 가요를 트는 등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총학생회 주체인 집회에서 김가영 총학생회장은 성명문만을 읽고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이날 집회를 통해 총학생회는 능력과 태도’ 2가지 면에서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남기며, 탄핵 논의까지 나오게 했다.

  총학생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통이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집단이다. 그러나 그들은 페이스북에만 관련 자료들을 업로드해 왔다. 이전까지 고파스와 에브리타임 등에서는 소통하지 않았다. 학생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최근에는 고파스에도 자료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자료만 올리고 댓글을 달진 않는다. 심지어 고파스 운영자의 댓글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이렇게 학생들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그들을 과연 총학생회라고 부를 수 있는가?

  시너지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일수록 학생들과의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질 것이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무겁고 어려운 자리이다. 고려대학교 학생으로서 그들이 지금이라도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를 바란다. 총학생회의 명칭대로 모두와 협력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기를 바란다. 특히 지금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할 때다. 우리는 다시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있다. 선택은 그들의 몫이다.

 

배원준(사범대 교육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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