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캠에서 오송역으로 가는 15인승 편도 셔틀버스가 9월 한 달 동안 매주 금요일 오후 3시에 시범운행된다. 셔틀버스는 학술정보원 앞에서 타면 되고 오송역 입구에서 정차한다. 그간 학생들은 오송역까지 비싼 요금을 감수하고 택시를 타거나 많은 시간을 들여 버스를 이용했다. 정기 운영 여부는 시범운행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기차 노선이 불편한 지방 거주 학생들

  수도권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주로 조치원역의 무궁화호, 새마을호를 통해 귀경한다. 하지만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사는 학생들에게 조치원역은 이용하기엔 난감한 출발점이다. 조치원역에서 가는 노선이 적고, KTX를 타려면 기차역을 환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주로 오송역을 이용한다. 오송역 관계자는 “KTX, SRT가 오송역에만 있어서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종캠에서 조치원역까지의 거리는 1.5km 정도다. 반면, 세종캠에서 오송역까지는 5km 정도다. 버스를 이용하면 2번을 갈아타고 1시간 동안 가야 한다. 택시로는 12분 정도면 되지만 8000원 이상의 요금이 나온다. 박준영(글로벌대 글로벌경영14) 씨는 대구에 살아서 KTX를 이용해야 시간이 절약되는데 택시까지 타야 해서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희지(과기대 환경시스템16) 씨는 버스를 타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택시를 타기엔 비용이 많이 든다며 귀갓길의 어려움을 말했다.

 

시범운행하는 세종캠-오송역 버스

  이전에도 세종캠-오송역 셔틀버스가 시범운행된 적이 있다. 하지만 운영된 지 2주 만에 폐지됐다. 201732일부터 2주간 학교에서 오송역으로 하루에 2(오후 130, 오후 350), 오송역에서 학교로 하루에 2(오전 830, 오전 1030)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하지만 2주간 한 차에 한 명 정도의 학생이 타며 셔틀버스는 중단됐다.

  이에 셔틀버스 사업 재개를 추진한 제32대 세종총학생회 지평’(회장=이비환, 세종총학)520일 온라인 설문조사, 521~23일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각각 634, 55명의 학생이 참여해 설문에 응답했다.

  설문조사에서 오송역을 이용한다고 답한 학생은 367명이었다. 이들은 셔틀버스가 운영된다면 이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오송역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 321명 중에서도 절반은 오송역을 경유하는 셔틀버스가 운행될 경우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셔틀버스 시범운행 소식에 박준영(글로벌대 글로벌경영14) 씨는 셔틀버스가 생기면 택시비가 절약돼 학생들이 이전과 비교해 오송역을 더 자주 이용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김지륜(과기대 환경시스템17) 씨는 학교에서 오송역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생기길 바란다오송역을 이용하는 학생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세종총학의 요청으로 세종캠 총무팀이 운영하는 세종캠-오송역 셔틀버스가 6일부터 시범운행된다. 운영 시간대는 설문조사 결과 가장 높은 수요를 보인 금요일(응답자 중 82%) 오후 3시로 결정됐다. 셔틀버스는 별도의 요금 지급 없이 선착순으로 탑승 할 수 있다.

  정기화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세종캠 기획예산팀은 셔틀버스 정기화 운행을 위한 예산 지원이 아직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전에 시행했던 세종캠-오송역 셔틀버스 사업이 폐지된 전력이 있어서다. 이비환 세종총학생회장은 매주 수요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실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학교에 예산편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 이규연 기자 yeon@

일러스트 | 장정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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