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승리였다. 지난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 농구 경기에서 고려대가 82:71로 승리하며 지난 2년간 당했던 정기전 패배를 설욕했다. 고려대는 8월 MBC배 우승과 더불어 정기전까지 승리하며 대학농구 최강자의 자리를 굳히게 됐다. 장점인 높이는 살리고 열세로 평가받던 가드진도 활약하며 1쿼터부터 4쿼터까지 한순간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1쿼터 초반부터 정호영(사범대 체교18, G)의 3점 슛이 연달아 들어가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우석(사범대 체교18, G) 또한 3점 슛을 추가하며 경기 시작 5분 만에 14:7 더블스코어를 만들었다. 연세대는 곧바로 에이스 이정현(연세대18, G)을 투입해 활로를 찾으려 했으나 고려대는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연세대의 가드진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연세대는 박지원(연세대17, G)의 돌파와 1쿼터 후반 전형준(연세대17, G)의 3점 슛으로 따라왔지만 1쿼터는 29:16으로 마무리됐다.

  2쿼터는 김진영(사범대 체교17, G)의 득점으로 시작했으나 연세대의 추격이 매서웠다. 김경원(연세대16, G)과 박지원이 고루 활약하며 32대 24까지 따라왔다. 하지만 김진영이 이정현을 상대로 블록슛을 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고려대의 뛰어난 수비 집중력은 연세대의 무리한 돌파와 턴오버로 이어졌다. 이정현은 3점 슛을 계속 실패해 공격 주도권을 고려대에 넘겨줬다. 정호영이 2쿼터 막판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48:32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도 고려대가 계속 우위를 점했다. 연세대 이정현의 3점 슛 실패는 3쿼터에도 이어졌고 고려대는 박정현(사범대 체교16, C)이 넘어지면서까지 득점을 성공시키는 투지를 보여주며 승기를 잡아갔다. 다만 3쿼터 후반 박지원의 3점 슛이 연달아 들어가는 등 55:45로 연세대가 맹렬히 쫓아오며 위기를 맞았다. 곧바로 작전타임에 들어가 분위기를 끊은 고려대는 박정현이 자유투를 성공시키고 이어 2점 슛을 넣으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3쿼터가 끝나기 직전 이우석의 3점 슛은 고려대의 승리가 눈앞에 왔음을 알렸다.

  4쿼터에 연세대는 강하게 올코트프레싱 수비를 하며 고려대의 실책을 유도했다. 주도권을 잡은 연세대는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9점 차까지 따라왔다. 설상가상으로 4쿼터 후반 박정현의 부상으로 고려대에 위기가 찾아왔으나, 리드를 유지한 고려대는 결국 82:71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주희정 감독대행으로 올해 새롭게 시작한 고려대는 성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고연전 연패를 끊어냈다. 정기전 승리로 반등한 고려대는 이제 남은 대학농구리그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f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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