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장례식'을 콘셉트로 잡은 3차 집회에 250여 명이 참석했다.

  6일 민주광장에서 3차 고대집회가 열렸다. ‘사망한 정의를 보내는 장례식을 주제로 열린 이번 집회에는 250여 명의 재학생과 교우가 모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입시비리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학내로 의제를 국한했던 1·2차 집회와 달리, 3차 집회에서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향한 직접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3차 집회 집행부는 검은 양복을 차려입고 집회에 나섰다. 오후 7시경 주최자는 선언문을 낭독하며 1부를 시작했다. 선언문은 정의가 이미 사망했음을 확인했으므로 정의를 보내주는 장례식을 연다는 말로 끝났다. 이어 5초간 묵념을 한 뒤, 참가자들은 결과의 정의라고 적힌 영정 앞에 흰 국화꽃을 놓았다. 헌화가 끝나고 민주광장을 행진할 때는 장송곡이 울려 퍼졌다. 집행부는 마치 상주인 듯 영정을 받쳐들고 고개를 숙인 채 행진의 선두에서 걸었다.

  2부는 구호 제창과 자유발언으로 구성됐 다. 집행부와 학생들은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고 외쳤다. 또 대한병리학회가 조국 후보자 딸이 제1 저자로 등재된 논문을 공식 철회했다고 지적하며 허위사실 기재했다 고대입학 취소하라는 구호를 사용하기도 했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날 선 발언도 쏟아졌다. 지난 1·2차 집회가 정치적 중립을 표방 하며 조국 후보자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피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주최 측은 선언문에서 법은 도덕의 최소한일 뿐 법을 어 기지 않았다고 도덕적이라 말할 수는 없다정의를 실천할 자리에 편법과 무지로 일관하는 인물은 옳지 않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비판은 2부 자유발언에도 계속됐다. 본인을 생명과학대 식품 자원경제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첫 번째 자유 발언자는 과거 본인이 SNS에서 비판했던 법과 제도에 편승해 이득을 보며 살아온 사람이 사법개혁을 한다고 나서면 누가 믿겠느냐며 조국 후보자를 공격했다. 09학번 교우라고 자기를 소개한 두 번째 발언자도 모두가 조국 후보자와 딸의 파렴치한 행태를 보았을 것이라며 불의를 외면하지 않는 고대인이 되자고 강조했다.

  3차 집회 참여자들은 이번 집회가 2차 집회보다 성공적이었다고 평했다. 2차 집회에 참여했던 이모 씨는 홍보도 잘 되고 사람도 많았다“2차 집회 때는 외부인이 행진 대열을 방해하곤 했는데 이번엔 잘 관리됐다고 말했다. 문과대 09학번인 윤모 씨도 많은 학생이 참석해 생각을 나눌 수 있어 기뻤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중립성에서 벗어난 3차 집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보냈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은 3차 집회가 1차 집회를 이었다고 할 수 있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3차 집회 주최자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대학과 교수사회의 병폐도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보성 기자 greentea@

사진배수빈 기자 sub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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